작은 형제회
작은 형제회가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탁발(托鉢)과 노숙, 기도와 나눔을 통해 대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체험하는 ‘작은 행진’을 22일 실시한다. 전북 익산 클라라 봉쇄 수녀원에서 출발해 경남 산청 성심원까지 11일간을 구걸하며 섬진강 일대 길을 걷는 일정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가장 사랑했던 프란치스코회의 못자리 ‘포르치운쿨라’(Portiuncula, 작은 몫)를 본떠 하느님 나라를 위한 작은 몫의 영적 수련의 길이 되고자 ‘작은 행진’(포르치운쿨라 행진)이라 이름 붙였다.
참가자들은 길에서 가난한 이들, 나환자들, 수도 형제들, 그리고 복음을 만난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도움과 격려를 주는 이웃과 은총 속의 자신을 만나게 된다. 또 태양을 형님이라, 달을 누이라 부르고, 이름 모를 들꽃을 사랑하고, 새의 노래에 시편으로 화답했던 신비가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서늘한 그늘과 뺨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는 새로운 영적 체험을 하게 된다. 아울러 자기 정화를 위한 밤샘 기도와 고해성사, 전대사 특전 미사로 성사의 은총을 맛보게 된다.
참가 신청은 15일까지. 문의 : 02-6364-5500, 작은 형제회 김찬선 신부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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