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사의 최대 신앙 증거 터로 알려진 포도청을 관할하는 서울대교구 종로본당(주임 이승훈 신부) 청년들이 10일 성당에서 ‘포도청 순교자 현양극’을 선보였다.
병인순교 150주년과 순교자 성월을 맞아 음악극 형식으로 마련한 이번 현양극의 주인공은 포도청 순교자 중 한 명인 임치백(요셉) 성인. 임치백은 신자가 아니었으나 좌포도청 감옥에서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를 만나 세례받은 뒤 순교의 화관을 썼다. 성인은 교리도 제대로 모르는 자가 어떻게 천국에 가겠느냐고 호통치는 포도대장을 향해 “어린이도 효심을 가질 수 있고, 교리에 무식해도 제 아버지(하느님)는 잘 안다”며 당당히 신앙을 고백한 바 있다.
청년연합회 담당 정록수 신부는 “종로본당은 3년 전 포도청 순교자 현양관을 개관했으며, 포도청 순례지 및 전대사 성당으로 지정돼 많은 순례객이 찾아오고 있다”며 “본당 청년들이 대본ㆍ음악ㆍ연출 등을 직접 구성해 현양극을 하게 된 것에 매우 기쁘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