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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자선 실천의 모범 보이는 사랑의 파수꾼

서울 일원동본당 빈첸시오회 직접 발로 뛰며 주님 사랑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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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원동본당 빈첸시오회 직접 발로 뛰며 주님 사랑 전해

▲ 서울대교구 일원동본당 빈첸시오회 회원들이 이웃들에게 나눠줄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다. 일원동본당 빈첸시오회 제공



서울대교구 일원동본당 빈첸시오회(회장 김준옥) 활동회원 13명은 매달 한 번씩 5~10만 원의 생활보조금이 든 봉투를 들고 62가정을 방문한다.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겨우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이웃들이다. 회원들은 생활보조금을 전달하면서, 안부를 묻고 더 필요한 도움은 없는지 묻는다. 이 중에는 본당 신자도 있지만 성당에 다니지 않는 지역 주민도 많다.

본당 빈첸시오회 후원회원은 180여 명, 한 달 동안 들어오는 후원금은 200여만 원이다. 여기에 본당 예산으로 250만 원을 보태 한 달에 500여만 원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쓴다. 이 후원금으로 빈첸시오회는 지역 홀몸 어르신과 결손 가정에 생활비를 전해 주고, 매달 10명의 장학생에게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빈첸시오회가 지역사회에서 ‘사랑의 파수꾼’이 된 건 2013년 2월 홍인식 신부가 주임으로 부임하고 나서다. 홍 신부는 사회복지분과와 빈첸시오회가 특별한 활동 없이 조직만 구성된 것을 보고, 빈첸시오회를 새롭게 결성했다. 또 어려운 이웃들에게 생활보조금이 인격적 만남 없이 자동이체로 출금되는 것을 보고, 직접 찾아가 전해주기 시작했다.

홍 신부는 “교회가 가난한 사람을 돕지 않으면 친목단체지, 교회가 아니다”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향해 눈을 돌릴 것을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각 구역장과 반장들에게는 “여러분은 빈첸시오회의 명예회원들이자 교회의 세포조직”이라며 “본당 돈이 없으면 내 사재라도 털어 도울 테니 정말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소외 이웃을 찾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홍 신부의 열정으로 후원회원과 활동회원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는 매달 후원금은 전과 비교해 두 배나 증가했다. 본당 빈첸시오회는 화재로 집이 전소된 가정의 내부수리를 해주고, 냉장고를 지원했으며 여성 노숙인을 위한 바자도 열었다. 25년 동안 침대에 누워있는 이웃에게는 욕창 방지용 선풍기를 지원했다. 노숙인 한 명이 성당에 찾아와 긴급 구호 기금을 요청하자, 회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건네준 일도 있다.

홍 신부도 솔선수범해 나누고 베풀었다. 홍 신부는 치아가 다 빠져 식사를 못 하는 여성 신자에게 틀니를 맞춰주고, 악성 뇌종양으로 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한 학생에게 치료비도 건넸다. 홍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옥(스테파노) 회장은 “이웃들의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니 실제로 정부의 도움 없이 방치된 채 살아가는 안타까운 이웃들이 너무 많다”면서 “빈첸시오회에서 지원하는 생활보조금이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이들을 도움으로써 선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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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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