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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 불태운 복자 뒤에는 가족 있었다”

김수태 교수, 제1회 진산성지 교회사 학술발표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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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태 교수, 제1회 진산성지 교회사 학술발표회에서



‘시대를 앞서간’ 한국 천주교회의 첫 순교자 윤지충(바오로, 1759~1791)과 권상연(야고보, 1751~1791) 복자. 제사를 폐하고 신주(神主)를 불태워 버린 윤지충과 권상연 복자의 폐제분주(廢祭焚主) 사건, 그 신앙의 뿌리에는 유교식 조상 제사를 거부하게끔 한 윤지충의 어머니이자 권상연의 고모인 안동 권씨가 있다.

이를 조명하기 위한 제1회 진산성지 교회사 학술발표회가 5일 진산성지성당 교육관에서 진산성지(전담 김용덕 신부) 주최로 열렸다.

김수태(안드레아) 충남대 교수는 ‘안동 권씨 부인의 유교식 조상제사 거부’를 주제로 한 첫 발제에서 “중국 베이징의 구베아 주교가 1797년 8월 15일 자로 쓰촨 대리감목인 디디에르 주교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안동 권씨 부인이 윤지충과 권상연에게 자기가 죽었을 때 그 어떠한 미신 행위나 우상 숭배 행위 같은 요소들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윤지충 복자는 어머니를 위한 신주를 새롭게 만들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구베아 주교가 1797년 서한에서 윤지충과 권상연 복자의 순교 이후에 일어난 기적, 곧 박해 때문에 신앙생활을 중단했던 마음 약한 신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됐고 많은 양반들이 회개했다는 사실에 대해 언급한 것을 상기하고, 구베아 주교의 사료는 조선 측 기록에 못지않은 중요성을 지닌 사료로 봐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또 안동 권씨 부인이 조상제사를 거부한 배경은 △자신이 천주교 신자이기에 조상제사를 거부할 수밖에 없고 △조상제사를 미신행위나 우상숭배 행위로 봤기 때문이라며, 안동 권씨 부인은 조상제사가 천주교의 가르침에 어긋나기 때문에 거부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석원 수원교회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조선후기 진산지역 천주교 신자들의 거주지 이동’, 방상근 내포교회사연구소 연구위원이 ‘개화기 진산지역 신앙공동체의 재건과 발전’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했다.

김용덕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뿌리 깊은 믿음으로 인한 아들 윤지충과 조카 권상연의 순교로 한국 천주교회의 정신과 기틀이 형성됐다”면서 “첫 순교의 반석 위에 한국 교회는 일어서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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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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