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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신 기증자 위한 위령 미사 봉헌, 가톨릭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는 4일 경기도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참사랑 묘역에서 손희송(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주교 주례로 시신 기증자들을 위한 위령 미사를 봉헌하고 고인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손 주교는 유가족 등 1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톨릭학원 김영국(사무총장)ㆍ이경상(보건정책실장)ㆍ박상수(사업관리실장)ㆍ김평만(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신부 등과 공동 집전한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인간이 하느님 앞에 나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생전 얼마나 사랑하고 살았느냐는 것”이라며 “자신의 몸을 내어주면서까지 사랑을 실천한 시신 기증자들을 본받아 사랑을 실천하면서 겸손하게 살자”고 당부했다. 
이준혁(가톨릭대 의학전문대학원 1년)씨는 감사의 글에서 “해부학은 의학의 근간인데, 고인들의 시신 기증으로 저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인 해부 실습을 하고 있다”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저희를 믿고 자신의 일생을 함께한 육신을 맡기신 기증자들의 사랑을 마음 깊이 간직하겠다”고 다짐했다. 
미사에 참여한 김효예(72)씨는 “2008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매년 위령 미사에 참여하는데, 묘역이 새로 단장된 이후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남편처럼 시신을 기증한 이들을 이렇듯 잘 모셔주는 가톨릭대 의대에 내 시신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14년 10월 조성된 참사랑 묘역은 가톨릭대 의대에 기증된 시신 5760위를 모실 수 있는 봉안묘로, 현재 3281위가 안치돼 있다. 십자가와 제대를 중심으로 잔디 광장과 휴게 공간 등을 마련해 묘역을 찾는 유가족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는 의대생들의 학업과 의학 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이들을 위해 매년 위령 성월에 참사랑 묘역에서 위령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