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직업 재활시설 나자로의 집(대표 최진영)은 1991년 지적 장애인이란 말조차 없던 시기에 박민정(막시마, 1931∼2010)씨가 설립했다. 장애아를 둔 부모들도 힘을 합쳐 서울 봉천1동 외진 건물 지하 1층에 미신고 보호작업장을 만들었다. 그 보호작업장이 인근 서원동으로 이전했다가 설립 10주년을 맞아 2001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기증됐다. 그 해에 장애인 공동생활 가정으로 이듬해엔 장애인 보호작업장 신고 시설로 전환됐다. 우편물 발송 대행업인 DM 사업에 아파트 택배, 천연(MP)비누, 통신 판매업, 봉헌 컵 초, A4 복사지 오프라인 유통 및 오픈 마켓 문구류 판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나자로의 집은 7일 서울 신림동의 한 한정식집에 설립 25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장애인들과 후원자, 봉사자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설립자의 아들 최진영(치릴로, 52) 대표는 “25년 전과 비교하면 (처우와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지적 장애우들이 편안하게 일하며 살기엔 여전히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다”며 “여러분의 지속적 기도와 관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사를 주례한 정성환 신부는 “막시마 할머니께선 지적 장애우들의 터전을 잘 잡아주셨고, 하느님 품으로 가시기 전 병석에서까지도 장애인들에 대한 애정과 걱정을 놓지 못하셨다”며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기틀을 잘 마련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94길에 위치한 나자로의 집은 현재 30명의 지적 장애인에게 다양한 직업 적응 훈련과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에는 보호작업장 기능을 보강하고자 증ㆍ개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