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재진 (바오로,정치경제부 기자)
누가 2016년 12월 9일이 무슨 날이냐고 묻는다면 기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날은 “국민 심판의 날”이었고, “모든 것은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2016년 12월 9일 오후 4시 10분 국회 본회의장. 정세균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세 번 두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이었다.
박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했다. 결과는 찬성 234표.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찬성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탄핵안 상정에서 가결까지도 불과 7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탄핵안 제안 설명에서부터 표결, 그리고 개표까지 모든 것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탄핵안이 국회의원 78의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 모든 것은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2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수백 만 명이 광장으로 나왔다.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뒤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그 방법은 성숙함 그 자체였다. 국민은 성숙하지 못한 정부에게 성숙함이 어떤 것인지 보여 줬다.
이제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공을 넘겨받은 헌법재판소는 벌써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돼 있다. 이제 국회라는 산 하나를 겨우 넘었을 뿐이고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국민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제 전 국민의 눈은 헌법재판소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