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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열정과 신앙, 글쓰기로 꽃피우다

서울 청담동본당 수필 동호회, 동인지 「청담수필」 창간호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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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본당 수필 동호회, 동인지 「청담수필」 창간호 펴내

▲ 2013년부터 모임을 시작해 최근 동인지 「청담수필」 창간호를 펴낸 서울 청담동본당 청담수필동호회 회원들. 이지혜 기자



“나이 드신 분들이 늦은 밤 TV 앞에서 드라마 안 보고 오시는 게 신기해요.”

“아이고, 선생님! 아프다가도 이 수업에 오면 낫는 거 같아요. 우리 정말 밝고 행복해 보이지 않아요? 원래는 안 그랬어요. 호호.”

서울 청담동본당(주임 주경수 신부) ‘로사리오 카페’가 웃음소리로 화기애애하다. 50~70대 중장년 신자들이 모였지만 서로의 말 한마디에 까르르 넘어간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모여 문학 수업을 듣고, 수필을 쓰는 청담수필동호회(회장 이현원) 회원들. 수필 창작의 꿈을 키우기 위해 2013년 11월부터 함께한 이들이 최근 동인지 「청담수필」 창간호를 펴냈다.

「청담수필」에는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본당 주보에 게재한 수필을 비롯해 일상에서 건져 올린 삶 이야기, 문학 기행문 등 50여 편이 실렸다. 문학과 영성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 글이자 신앙 고백록이다. 21세기 가톨릭 신자들이 삶에서 일궈낸 ‘살아있는 생활 복음’이기도 하다. 동호회 전체 회원 20여 명 중 13명이 참여했다.



문학과 영성 접목, 신앙 키워

문학에 대한 열망과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싶은 의지를 지닌 회원들 실력은 수준급이다. 문단에 등단한 이도 있고 등단을 준비 중인 이들도 있다.

회원들이 문학 수업에서 하는 미술 심리 치료 및 다양한 활동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다.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각자 삶에서 글감을 찾아 자기다운 수필을 써내려가는 연습을 한다. 문학을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문학과 영성을 접목함으로써 신앙생활을 살찌우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삶을 글로 쓰기 시작하면서 삶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수필을 쓰면서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됐어요. 욕심이 없어진 느낌이에요. 마음에 숨어 있는 아픔을 글로 퍼냈기 때문인 것 같아요.”(이춘한 에노파, 78)

남편과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하는 이재섭(실비아)씨는 “서로의 글을 첨삭해주면서 부부간 소통이 더 잘 된다”며 “수필 공부를 하고 나니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매주 수필 창작 이론을 가르치고, 첨삭 지도를 해주고 있는 수필가 오정순(알비나)씨는 “글을 쓰면서 회원들이 사물과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글을 통해 나 자신을 풀어내고 자각ㆍ성찰함으로써 신앙인으로서 내면에 거룩한 공간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비신자도 환영

주경수 신부는 「청담수필」 축사에서 “회원들 모두가 기쁨의 산고를 겪는 글 작업을 통해 더욱 성숙해진 신앙생활로, 이 세상에 아름다운 삶의 흔적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자비의 글쟁이’들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응원했다.

청담수필동호회는 수필 창작 초보자를 위한 초보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기존 회원뿐 아니라 문학에 관심이 있거나 창작의 꿈을 꾸고 있는 비신자들도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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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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