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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방동본당 가톨릭노동장년회 제1차 총회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가톨릭노동장년회(회장 김순주, 이하 가노장)는 12일 대방동성당 요셉홀에서 제1차 총회를 열고, 노동 현장과 가정의 복음화를 위해 본당과 지역사회 안에서 투신할 것을 다짐했다.
대방동본당 가노장이 창립된 건 2년 전이다. 20여 명의 회원이 5개 팀을 꾸려 매달 한 번 팀 회합을 열기 시작했다. 가노장이 본당의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 활동을 시작한 건 1964년 서울대교구 가노장이 설립된 후 처음이다. 가노장은 직장과 가정의 복음화를 목적으로 하는 노동계의 사도직 단체다. 회원들은 대부분 대방동본당 신자이지만 인근의 타 본당 신자도 있다.
1차 총회에서는 회원 7명이 ‘갑작스러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의 삶’ ‘노동현장에서의 삶’ ‘노동자로서 가족 안에서의 삶’을 주제로, 남편의 조울증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냈던 이야기, 노동자로서 권리를 찾기 위해 공장 첨탑에 올라가 141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던 이야기 등을 나눴다.
황연흥(미카엘) 회원은 “청년 시기의 가톨릭노동청년회 활동은 노동의 신성함을 배우는 동시에 일하는 현장의 작업대가 제대이고, 일하는 현장이 복음의 씨를 뿌리는 밭임을 배웠다”면서 “노동의 기쁨을 이웃에게 전하며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노장 전국연합회 담당 정수용(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신부는 파견 미사 강론에서 “삶과 신앙, 노동과 신앙은 서로 괴리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치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가노장이 본당 안에서 좋은 모델이 되어 평신도 모임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가노장은 ‘노동자 한 사람은 온 세상의 모든 금을 합친 것보다 더 귀하다’고 한 조셉 카르데인 추기경이 창설한 가톨릭노동청년회에서 시작됐다. 현재 서울대교구에는 10여 개 팀,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한 대구ㆍ인천 등 몇 개 교구만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