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교구와 자매결연 맺은 바냐루카교구장 코마리챠 주교, 평양교구 위한 기도 약속
“평양교구와의 자매결연은 고통받는 교회끼리 연대하자는 뜻에서 성사됐습니다.”
18일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미사 후 만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바냐루카교구장 프란요 코마리챠 주교는 “지금도 박해받는 골고타의 삶을 사는 바냐루카교구와 평양교구를 하느님의 선하심 아래 ‘영적 도움과 굳건한 우정’으로 맺어주시고 마리아의 전구를 통해 기도하는 공동체로 맺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마리챠 주교는 특히 “지난해 8월 한반도 평화나눔포럼을 통해 북녘 교회에 대한 박해와 순교자들의 얘기를 듣고 평양교구에 요청해 수호성인인 예수 성심 상본과 기도문을 받아들고 기도하던 중 1990년대 초ㆍ중반 전쟁으로 초토화돼 증거와 순교의 교구가 된 저희 바냐루카교구와 평양교구 간 자매결연을 떠올렸고 지난 1월 염수정 추기경의 방문으로 성사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코마리챠 주교는 또 “20일 자로 교구장 특별 서한을 발표, 우리 교구에서 전 교구민이 다 함께 미사 끝에 평양교구를 위한 기도를 바치기로 했다”면서 “평양교구민들은 저희 바냐루카교구의 전 공동체가 평양교구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저는 평양교구야말로 아시아에 있는 교구 중에서 공산주의의 박해로 가장 심각하게 파괴된 교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유럽의 많은 교구 중에 20세기 이후 바냐루카교구처럼 심각하게 초토화된 교구는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저희 바냐루카교구민 모두는 평양교구민들과 일치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자매결연은 단순히 양피지 한 장의 기록으로 끝나지 않고 두 교구 간 깊은 사랑의 형제애로 이어질 것입니다.”
코마리챠 주교는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의 해에 자매결연 내용이 담긴 양피지를 티 없으신 성모님, 평화의 모후께 봉헌한 것은 굉장히 감동적이었다”면서 “우리 두 교구는 물론 한국 천주교회도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다 함께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마리챠 주교는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우리의 기도와 노력은 확산하는 폭력에 비해 너무 허무하고 소용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도와 화해를 위한 노력은 평화를 건설하는 데 영감을 주고 세상 전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