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락산본당 ‘산티아고 순례’ 사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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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계화씨가 3월 25일 서울 수락산성당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있다. |
“산티아고 순례길은 인생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였어요. 이 길은 1000여 년 전부터 걸었던 순례자들과 영적 교감을 하는 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죄를 내려놓는 특별한 체험을 안겨준 여정이었습니다.”
3월 25일 서울대교구 수락산성당에서 열린 사순 특강에서 강사 박계화(아가타, 전 서울 천일초ㆍ문정초 교장)씨가 2014년 5월부터 40일간 917㎞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소감을 전했다. 수락산본당(주임 김일영 신부)은 사순 특강으로 「길에서 희망을 노래하다」(신아출판사)의 저자인 박씨를 초청해 북 콘서트를 열었다.
순례길을 걸으며 많은 눈물을 쏟았다는 박씨는 “홀로 하루 25㎞씩을 걸으며 발에 물집이 잡히고 입술이 부르터 포기하고 싶었던 때마다 마음의 때가 솟아오르는 감정을 느꼈다”면서 “길에서 십자가를 볼 때마다 ‘자비하신 주님, 제 십자가를 피하지 말고 짊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순례자가 기념품이나 가진 것을 내려놓는 ‘철의 십자가’에 당도했을 땐 이스라엘의 ‘통곡의 벽’에서 울었던 기억이 떠올라 그동안의 죄를 종이에 적어 십자가 옆에 묻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이 자리에 서려는 욕심과 교만, 사랑이 적었던 마음을 길 위에 내려놓았다”고 했다.
30일은 홀로, 마지막 열흘은 남편과 걸었다는 박씨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덕분에 남편에게서 발 씻김 예식을 받을 수 있었고, 대녀(유아영 마리아 막달레나)가 생겼다며 웃음 지었다. 유아영씨는 순례 중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와 사진을 네이버 카페에 올린 박씨의 글을 읽으며 산티아고 순례를 준비했으며, 순례를 마친 후 세례를 받았다. 유씨는 박씨와 함께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박씨는 ‘테이크 미 홈 컨츄리 로드’, ‘주 하느님 크시도다’, ‘내 발을 씻으신 예수’ 등을 불렀고, 김일영 신부도 박씨와 함께 ‘에레스 투’ 등을 불렀다.
전주에서 온 이안나(안나, 58, 전주교구 서학동본당)씨는 “산티아고 순례를 통해 나를 내려놓고 영적으로 충만해졌다는 저자의 말에 산티아고 순례에 나서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