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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주말, 남편이 아내에게 준 최고의 선물

한국 ME 40주년 인터뷰 (2) 허성철·유수영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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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E 40주년 인터뷰 (2) 허성철·유수영 부부

▲ 허성철·유수영 부부가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유수영(마리아 막달레나, 40, 수원교구 오전동본당)씨는 지난해 7월 날벼락처럼 찾아온 뇌출혈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유씨는 두 아이보다 남편 허성철(요한 사도, 41)씨가 먼저 생각났다. 보고 싶었다. 그동안 너무 미워하기만 했다는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왔다.

“결혼 생활 내내 저를 괴롭혔던 욕구 불만과 좌절감을 모두 남편 탓으로만 돌리고 이혼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죽을 지경에 이르고서야 내가 남편에게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은 거지요. 그때 하느님이 저를 살려만 주신다면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기적적으로 병마를 딛고 일어난 유씨는 남편 손을 잡고 결혼 기념일을 나흘 앞둔 지난 2월 10일 ME(매리지 엔카운터) 주말에 참가했다. 결과적으로 2박 3일의 ME 주말은 남편이 아내에게 준 최고의 결혼 기념 선물이 됐다. 감성적인 아내와 달리 무뚝뚝한 편인 허씨는 “솔직히 큰 기대감 없이 아내의 청에 이끌려 참가했는데,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익혔다”면서 ME의 장점을 한참이나 자랑했다.

“지금까지 대화는 머리로만 일방적으로 주고받았을 뿐, 마음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ME의 ‘느낌 대화’는 상대의 말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좀 더 객관적으로, 그리고 평화롭게 받아들이도록 이끌어줍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진 거죠. 갈등의 원인을 더 이상 배우자 탓으로 돌리지 않게 됐습니다.”

부부는 “ME를 다녀왔다고 해서 일상생활에서의 갈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예전처럼 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서로 공감하면서 마음이 담긴 대화로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ME 참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부부는 느낌 대화를 배우자끼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저녁 기도를 함께하면서 가족 구성원 모두의 사랑스럽고 칭찬할 만한 것들을 찾아내 전하려고 애쓴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도 심하게 다퉜던 예전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변화다.

부부는 ME 주말 후속 프로그램인 ‘브릿지’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다른 부부의 삶을 통해 자신들만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동시에 그들을 통해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용기도 얻었다.

“긴 터널을 빠져나와 다시 태어난 느낌입니다. 새하얀 눈을 밟는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 바뀌길 바랐는데, 정작 바뀐 건 저 자신입니다. ME는 남편에 대한 마음의 눈을 뜨게 해줬습니다.”(아내)

“사랑은 결심인 것 같습니다. 실천이 중요한데, 익숙해질 때까지는 의도적으로 계속 노력해야겠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습니다.”(남편)

부부는 인터뷰 내내 그윽한(?)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같이 사니 못 사니 하던 부부가 맞나 싶다. ME의 힘인 모양이다.

글ㆍ사진=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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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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