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은 18일 대구 남구 안지랑로16길 30에서 새 보금자리를 준비하기 위한 수녀원 기공식을 했다.
기공식을 주례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새 수녀원을 지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전국의 모든 은인에게 감사하다”면서 “수녀원에 보탠 작은 정성은 이곳 가르멜 수도자들이 많은 기도로 돌려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새 수도원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55년 전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소속 알빈 슈미트 신부가 설계한 정방형(ㅁ)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다. 건물은 수도원 규칙을 준수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설계됐으며 내진과 난방에 주안점을 뒀다. 수도원은 22개의 수방(修房)과 내ㆍ외부로 나뉜 성당, 식당, 면회실, 도서실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제대와 감실, 격자 등 성당 내부 성물들은 역사성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그대로 재활용해 사용하기로 했다. 새 수도원은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계획이다.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은 1962년 고(故) 서정길 대주교의 초청으로 오스트리아 그라츠교구의 마리아첼 가르멜 여자 수도원에서 6명의 수녀가 파견돼 같은 해 9월 14일 개원했다. 수도자들은 55년 전인 그때 지은 건물에서 불편을 참고 봉쇄 수도생활을 이어왔다. 장마철에는 천장 여기저기서 새는 빗물로 애를 먹었고, 겨울에는 단열이 전혀 안 돼 추위와 싸워야 했다. 이에 수도 공동체는 새 수도원 건물을 짓기로 하고 2016년 9월 양계장과 창고를 허물어 198㎡(60평) 규모의 제병 공장을 가장 먼저 지었다. 이 제병 공장에 수도자들의 임시 거처를 마련한 다음 수도원 건물 전체를 철거했다.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의 착공은 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 부부는 자녀의 돌잔치 비용을 냈고, 한 예비부부는 결혼 비용을 봉헌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금액은 총공사비의 60 정도밖에 안 된다.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 원장 성모 성심의 마리아 수산나 수녀는 “주님의 집을 짓는 데 벽돌 한 장이라도 봉헌하시겠다는 은인들의 깊은 신심과 열정을 많이 느낀다”면서 “은인들을 희생에 보답하는 의미로 매일 기도 중에 모든 분을 기억하겠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건축 기금 후원 문의 : 010-3375-4408, 대구 가르멜 여자 수도원
도움 주실 분 : 우리은행 1006-084-000002, 예금주: (재)대구가르멜수녀원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