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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동대문본당 신자 270여 명이 지난 8월 중순 떠난 전 신자 여름휴가 때 대천 요나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손을 흔들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동대문본당 제공 |
서울대교구 동대문본당(주임 임희택 신부)이 가톨릭평화방송 TV 프로그램 ‘우리본당 노래자랑’ 출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본당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방송을 준비하면서 침체됐던 본당 분위기에 대반전이 찾아온 것. 8월에는 우리본당 노래자랑 출연으로 공동체가 의기투합한 기세를 몰아 계획에도 없던 ‘전 신자 여름휴가’를 1박 2일간 충남 대천으로 다녀왔다. 두 살배기 아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270여 명이 참여하며 ‘함께 하는 기쁨’을 새롭게 맛봤다.
본당은 2015년 하반기 임희택 신부가 부임했을 때만 해도 ‘활성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성당이 서울 상업 중심지에 있는 데다 젊은이들보다는 어르신 신자들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 청년 주일 미사에 나오는 청년은 전례부원 단 두 명뿐일 정도였다.
임 신부는 전 신자들을 하나로 모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젊고 활력있는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사목위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때마침 2016년 말 가톨릭평화방송 TV ‘우리본당 노래자랑’ 제작진에게 노래자랑 출연 요청을 받게 됐다. 전태수(바오로) 사목회장을 비롯한 사목위원들은 임 신부와 회의를 거쳐 본당 활성화를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
올해 초 진행된 촬영을 위해 본당 공동체는 힘을 모았다. 주일 미사 때마다 노래자랑 참여를 독려했다. 노래자랑에 참가한 신자들의 숨은 사연과 노래 실력에 서로가 놀랐다. ‘이웃끼리 서로를 너무 몰랐다’는 반성에 더해 ‘함께 모이니 신나고 즐겁다’는 걸 깨달았다. 방송을 계기로 미사에 나오는 청장년 신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임 신부는 다시 성당으로 발길을 돌려준 신자들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본당 활동이나 봉사를 하라고 전혀 부담을 주지 않았다. 본당 공동체에 전에 없던 활기가 도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했다. 그랬더니 청장년 신자들이 스스로 성당에서 활동할 거리를 찾기 시작했고 주일 미사 주차봉사를 도맡았다.
갑자기 추진된 ‘전 신자 여름휴가’ 때에도 신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연령대별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짜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학생들 안전에 힘을 쏟았고, 어른 신자들은 자신들이 준비해 온 먹거리를 모든 세대와 나눴다.
임 신부는 “우리본당 노래자랑 촬영으로 모인 응집력이 전 신자 여름휴가로 이어지면서 신자들이 배려와 친교, 화합을 통해 성체성사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가톨릭평화방송ㆍ신문이 좋은 프로그램과 기사를 통해 더 많은 이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도구로 활용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