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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여명의 청년신자들이 27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주교 주례로 견진성사를 받고있다. 유은재 기자 |
바쁘게 달려가는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청년들이 교회로 모였다. 학업, 아르바이트, 취업 준비, 회삿일 등 제각기 열중하던 일을 멈춰 세워두고 바쁘게 울리는 휴대폰도 과감히 껐다. 2박 3일 동안 오롯이 신앙 안으로 들어가는 데 집중했다. 8월 24~26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청년 견진 캠프’는 뜨거운 신앙 열정으로 가득 찼다. 여름방학과 휴가를 활용해 캠프에 참가한 청년들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한 청년 눈높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앙을 단단히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교구 대학교사목부(담당 은성제 신부)는 평소 견진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특별한 견진 캠프ㆍ미사ㆍ성사를 마련했다. 2박 3일 동안 맞춤형 단기 집중 과정으로 견진성사를 준비하고 나흘째 되는 날 성사를 받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청년 90여 명은 나흘간의 ‘짧고 굵은’ 신앙 여행을 통해 견진을 받고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났다.
교구가 청년만을 위한 견진 캠프와 견진 미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십자가의 길’을 재현한 성극은 많은 참가자의 눈물을 자극하며 십자가의 신비를 묵상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성극에 등장한 십자가는 참가자들이 직접 쓴 용서를 청하는 쪽지를 붙여 만들어졌다. 촛불과 함께하는 성체 현시와 떼제 기도, 안수 기도, 고해성사, 매일 미사도 참가자들의 신앙을 한층 성숙하게 만들었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앙 강연도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대리 정순택 주교는 견진성사의 의미와 견진성사에 임하는 자세 등을 강연하고 청년들과 둘러앉아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나누었다. 청년들은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기도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나’ 등 신앙 고민을 상담했다.
신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그룹 나눔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내가 받은 은총의 색깔 찾기’, ‘나의 성사 생활 그래프 그리기’ ‘구체적 갈등 상황 속 신앙인 모습 찾기’ 등 주제별 나눔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재확인했다. 청년들의 견진 준비는 골든벨 게임으로 ‘찰고’(세례받기 전 예비 신자나, 판공 성사 전 신자들에게 시행하는 일종의 구두 교리시험)를 대신하며 마무리됐다.
8월 27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청년 견진 미사를 집전한 정순택 주교는 청년들에게 “견진성사를 통해 더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만큼 세상 기준이 아닌 하느님 기준으로 살도록 우리 삶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며 “그리스도께서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듯 성령의 인도로 모든 사람에게 봉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또래들과 함께하는 색다른 견진성사가 즐겁고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선화(이사벨라, 서울 신월동본당)씨는 “지난해 세례를 받았지만 여러 분심이 들던 차에 차분하게 신앙을 생각할 수 있었고, 신앙은 홀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지호(가타리나, 서가대연)씨는 “짧은 시간에 견진을 잘 준비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주님 안에 고요히 머물며 충분히 묵상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교사목부 은성제 신부는 “강연, 조별 나눔, 기도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신앙을 잘 알고, 내면화해서, 하느님을 만나도록 캠프를 기획했다”며 “이번에 받은 성령의 은총을 통해 청년들이 진정한 신앙인으로 거듭나 시대의 징표를 읽으며 말씀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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