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배우기 쉬운 언어인 ‘한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 진정한 ‘한류’ 아닐까요?”
스스로를 ‘한글운동가’라고 부르는 김종구(베르나르도, 72, 수원교구 동수원본당)씨는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이 ‘공기’와 같아서 평소에는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사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역설했다.
전북 군산 출신으로 1967년부터 41년간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아온 김씨는 서울 영일초등학교 교감이던 2005년 한글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가졌던 한글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그때 김씨는 ‘교장이 된다면 학예회와 운동회 대신 한글축제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듬해 온수초교 교장으로 승진한 그는 2007년 10월 전교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글 축제 발표회와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김씨는 그해 12월 한글학회 ‘우리 말글 지킴이’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으뜸가는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 자랑거리를 드러내야 합니다. 전 세계에 백번 천번 자랑해도 좋을 우리 것은 ‘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한류로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에서 한글을 배우려는 현지인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은 57개국에 진출해 있고요. 2050년엔 한글이 세계 공통어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08년 정년퇴직한 김씨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글 관련 자료를 모으는 데 힘쓰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한글탑으로 추정되는 석탑(1956년 제작)을 전북 장계초등학교에서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3단계로 한글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한글 칭찬 운동’부터 펼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훈민정음을 창조하고 반포한 세종대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면 하는 것이 김씨 생각이다.
그는 이어 “한글탑 세우기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뜻있는 국민의 모금을 통해서라도 파리 에펠탑처럼 한글탑을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글 세계 축제도 제안했다. 기념행사와 전시 행사, 공연 및 체험 행사, 학술 행사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행사다.
또 한글과 천주교 전파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생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교요지」와 같은 한글 교리서와 「성경직해광익」 등 한글 번역 성경은 한글이 선교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을 추정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김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신앙인이자 한글운동가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며 “한글을 소중히 여기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우리 국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