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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돋보기] 낯설게 보기

김유리(루치아, 정치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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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수산시장에 간 이유는 순전히 TV 방송 때문이었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 중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나온 수산시장의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팔딱팔딱 뛰는 생선을 직접 골라 그 자리에서 먹는 맛이란! 간혹 모임 장소로 노량진이 나올 때면 “누가 요즘 노량진에 가서 회를 먹느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게 후회될 정도로, 직접 방문해 본 수산시장은 대만족이었다.

정규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 3명이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진부한 콘셉트에도 많은 사람이 열광하고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을 방송을 통해 새롭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돼지갈비, 삼계탕을 처음 먹는 외국인들의 모습에서, 경주와 서대문형무소를 찾아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동안 익숙했던 것을 낯설게 보게 된다.

취재 현장은 이러한 ‘낯설게 보기’의 싸움이다. 익숙해지고 또 타성에 젖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것도 다른 시선으로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뉴스 가치가 있는 것인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지 않으면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없다. 그래서 ‘이 현장에 처음 왔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할 때가 많다.

지금은 고인이 된 서강대학교 장영희 교수는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을 어린 조카와 일화를 통해 이렇게 소개한다. “내겐 너무나 익숙해서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지만, 이 세상에 태어나서 5년이 채 안 된 건우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다 놀랍고 경이로운 것이었다.”(「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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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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