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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두 번째로 큰 파이프 오르간이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에 설치됐다. 사진은 제대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 일부. |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주임 장병배 신부) 파이프 오르간 축복식이 17일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열렸다.
범어대성당 파이프 오르간은 오스트리아 리거(Rieger) 사가 제작한 것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오르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크다. 6000여 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오르간 제작에는 세계적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 2013년 6월부터 준비, 구상, 제작, 설치 및 정음 작업을 거쳐 완성하는 데 4년 5개월이 걸렸다.
범어대성당 파이프 오르간은 19세기 프랑스 심포닉 오르간 스타일을 바탕으로 각 61건으로 된 손 건반 4단과 32건 페달 건반, 79가지 음색과 소리를 떠는 3개의 스탑을 갖춰 여러 시대의 다양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6000여 개의 크고 작은 파이프는 전기식 액션으로 소리를 내고 이동식 연주대로 제대 근처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다. 제대 왼편에 바로크 오르간, 오른편에 낭만 오르간, 대성당 가장자리 출입문 위 2개의 보조 오르간 등 모두 네 개의 오르간이 소리 사각지대 없이 입체적인 음향을 빚어낸다. 독일 에센대성당 파이프 오르간을 콘셉트로 신자들의 찬미가 천상으로 들어 올려지는 것을 형상화했다.
파이프 오르간 축복에 이은 축하 연주는 범어대성당 파이프 오르간 제작 기술 자문으로 참여했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성당의 수석 오르가니스트인 올리비에 라트리씨가 연주했다. 라트리씨는 “세계적인 수준의 아름다운 악기로 아시아 제일의 유려하고 개성 있는 오르간”이라고 평했다.
한편, 조환길 대주교는 축복식에서 파이프 오르간을 기증한 이종명(크리스토폴)ㆍ정한주(오틸리아)씨 부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부부는 “주교좌 범어대성당 오르간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회가 주어질 때 하느님과 교회에 조금이나마 감사를 표하자는 마음에서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한주씨는 주교좌 계산본당 초대 주임인 김로베르신부에게 거처를 제공하는 등 대구대교구 기초를 세우는 데 헌신한 고(故) 정규옥(바오로) 총회장의 고손녀이다.
조 대주교는 “예나 지금이나 헌신하는 분이 있기에 우리 교회가 굳건하다”며 “앞으로 수백 년 동안 이 오르간의 아름다운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게 된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기뻐했다.
글ㆍ사진= 최태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