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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위기에도 똘똘 뭉쳐 나눔 실천

수원교구 원곡본당 김장 담가 어려운 이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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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건축 조합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원교구 원곡본당 사제와 신자들이 힘겨움 속에 미소를 잃지 않고 ‘이웃사랑 나눔 김장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배추 안에 소금을 더 넣어야 해요.”, “자, 형제ㆍ자매님들 분발합시다!”

17일 수원교구 원곡성당(주임 김종훈 신부).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성당은 삼삼오오 모인 신자들로 북적였다. 앞치마와 고무장갑에 장화까지 갖춘 신자들은 배추를 씻고 절인 뒤 포장하느라 분주했지만 대화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본당의 ‘이웃사랑 나눔 김장 축제’에서 만들어진 김치는 올해에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 수십 가정에 전달됐다.

올해 원곡본당의 김장 나눔 행사는 어느 해보다 특별했다. 30년 이상 된 아파트와 빌라 단지가 묶인 ‘백운연립2단지 재건축 구역’에 포함된 본당이 최근 동시다발적인 일대 재건축 사업 진행으로 조합 측과 갈등을 빚는 어려움 속에 열린 행사였기 때문이다. 본당은 현재 조합 측의 이전 요구와 지역 개발 논리에 40년 된 본당 공동체 존립에 타격을 입고 있다.(본지 제1435호 10월 15일 자 보도) 조합 측이 이전 비용은커녕 터무니없는 보상금을 제시하며 성당 이전을 요구하면서 법적 소송으로까지 번질 상황이다.

최근에는 조합원들이 아예 성당 바로 앞에 비난성 문구를 넣은 천막과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확성기로 “원곡성당은 각성하라”며 신자들의 신앙생활마저 방해하고 있다. 본당은 이미 기존 주민과 신자들의 잇따른 퇴거와 이전으로 관할 구역 수가 줄어 신자 수도 감소했다. 주변 환경 또한 쓰레기와 폐허 건물로 어두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본당 주임 김종훈 신부와 신자들은 공동체 본연의 나눔 활동을 멈추지 않고 김치를 담갔다. 이날 김장 나눔 행사에는 홍명호(와동일치의모후본당)ㆍ현정수(고잔본당)ㆍ채지웅(월피동본당) 신부 등 안산1지구 사제들도 출동해 힘을 보탰다. 신자들은 “조합원들이 매일 성당을 향해 큰소리로 자기들 주장을 펼치고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며 “우린 더욱 똘똘 뭉쳐 공동체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본당은 최근 대형 성화 현수막을 성당 외벽에 설치하고, 교구 안산대리구 신자 1만여 명의 서명을 안산시 측에 제출하는 등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김종훈 신부는 “머리띠 두른 조합원들이 연일 거친 언사를 쏟아붓고 있지만, 우리는 친절과 미소로 평온한 공동체 신앙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 36년간 지역민의 따뜻한 이웃이자 약자들의 피신처가 돼온 본당이 조합의 비난과 멸시로 겪는 고통을 교구 전체 신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이정훈 기자 sjunder@

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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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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