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등 사제단과 신자 대표들이 덕적도준본당 설정 50주년 축하식을 하고 있다. |
인천교구 덕적도준본당(주임 고동수 신부)은 12월 23일 교구장 정신철 주교 주례로 본당 설정 50주년 기념 미사와 피정의 집 ‘바다의 별’ 축복식을 거행했다. 본당 50주년은 원래 2016년이었지만 본당의 어려운 사정으로 1년 미뤄 기념 미사를 봉헌하게 됐다. 또 ‘바다의 별’ 피정의 집은 허물어져 방치된 수녀원과 유베드루 의사 사택을 개보수해 설립됐다. 200여 명이 참석한 미사 중에는 신자들이 바친 묵주기도 10만 단과 신자들이 소장하고 있던 본당 성물과 사료들이 봉헌됐다.
정 주교는 기념 미사 강론에서 “서로서로 아끼고 보듬는 천사가 돼주어야 하느님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은혜를 많이 베풀어 덕을 쌓는다는 의미로 “적덕(積德)하는 덕적도(德積島)가 되자”고 당부했다. 정 주교는 또 미사에 앞서 열린 피정의 집 축복식에서 “인천교구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신자가 이곳에서 영육간의 건강을 회복하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동수 주임 신부는 50주년을 계기로 “그동안 잃어버렸던 성령의 불꽃이 다시 불타오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느님의 불꽃이 앞으로 덕적도 식구 모두에게 빠짐없이 충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신부는 “아직도 주일 미사에 참례하고 싶어 하는 신자들이 너무 많다”며 “폐쇄된 북리ㆍ벗개ㆍ백아ㆍ굴업ㆍ소야도공소를 다시 되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덕적도준본당은 연평도본당 공소로 출발해 1966년 본당으로 승격됐다. 초대 주임은 메리놀외방선교회 최분도(Benedict Zweber) 신부다. 최 신부는 가난한 섬마을 사람들에게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면서 하느님을 알렸고 ‘복자 유베드루 병원’을 세워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의 생명을 구했다. 1970년대 복음화율 45를 기록하기도 했던 덕적도본당은 이후 도시로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본당이 폐쇄되고 1980년 주안1동본당 공소로 편입됐다. 2002년 다시 준본당으로 승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본당은 덕적도, 문갑도, 울도 등을 관할하며 신자 수는 218명이다. 덕적도 내 해군부대 장병들을 위해 월례 미사도 봉헌하고 있다. 서종빈 기자 binse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