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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 후 수상자와 수상자 배우자들이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서울대교구 주교단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는 17일 서울 명동 파밀리아채플에서 제12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을 열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며 생명을 살리는 데 앞장서 온 학자와 활동가를 격려했다.
시상식에서는 생명과학 분야 본상 수상자 조동우(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인문사회과학 분야 본상 수상자 왕은철(미카엘,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명의의 상패와 상금 2000만 원을 각각 받았다. 생명과학 분야 장려상 수장자 구본경(오스트리아 비엔나 분자생명공학연구소) 박사와 활동 분야 장려상 수상단체인 청주교구 새생명지원센터장 장효준 신부는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가톨릭교회가 주는 생명의 신비상 수상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3D 프린트 기술을 의과학 분야에 접목시켜 재생의학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조동우 교수는 “기계공학자인 제가 이런 상을 받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연구에 더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문학 작품에서 나타나는 고통과 상처, 치유의 모습을 연구하며 생명을 예찬해 온 왕은철 교수는 “문학은 생명을 예찬하고 환대하는 장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대 정신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바탕으로 학계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암 연구에 매달려 온 구본경 교수는 “생명의 신비상 수상을 계기로 제 연구를 돌아볼 수 있게 됐고, 연구의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됐다”고 감사해 했다.
미혼부모의 자립과 지원, 생명 교육 저변 확대에 노력해 온 청주교구 새생명지원센터장 장효준 신부는 “이번 수상은 죽음의 문화에 맞서온 활동을 앞으로 더 힘차게 해나가라는 교회의 요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이자 생명위원회 위원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하느님 모상인 인간 생명은 어떤 목적이나 수단, 도구로 사용될 수 없다”면서 “가톨릭교회는 인간 생명의 존엄을 수호하는 것이 교회 본질적 사명임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 친지는 물론 주한 교황대사 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 서울대교구 주교단, 국회 생명존중포럼 대표 나경원(아셀라) 의원, 미하일 슈바르칭어 주한오스트리아 대사, 역대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글·사진=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