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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상황에 맞게 생명 교육·운동 재정비를”...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 계기로 체계적인 생명 교육 필요성 대두

신자는 물론 사회 구성원 생명 의식 높이는 방안 강구해야생명 가치와 존엄성 알리며 잘못된 낙태 정보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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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16~18일 병원 신관 1층 로비와 교직원식당에서 내원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태아의 생명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한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제공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을 계기로 한국 가톨릭교회가 더욱 체계적인 생명 교육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명운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자들은 물론 우리 사회의 생명 의식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주교회는 지난해 12월 3일 대림 제1주일부터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낙태죄를 폐지해 달라는 글에 한 달 사이에 23만 명이 넘게 동의를 하면서다. 이후 낙태 합법화 여론이 거세지자 천주교회는 이에 맞서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서명운동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을 시작으로 전국 각 교구로 퍼져나갔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는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리며 전국 각 본당은 물론 신자 단체와 교회 기관 등에서도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에 참여하기를 독려했다. 특히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본당 생명분과 위원들을 중심으로 성당 울타리를 벗어나 거리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생명운동 사목자와 활동가들은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통해 천주교회가 낙태에 반대한다는 것을 신자들은 물론 비신자에게도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천주교회가 왜 낙태를 반대하는지, 배 속 태아를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여긴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서명을 한 신자들 가운데에는 서명운동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한 채 ‘신부님이 하라니 서명을 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50대 한 여성 신자는 서명을 하면서도 “요즘처럼 아이 키우기 힘든 세상에선 낙태를 선택하는 게 충분히 이해된다”고 말했다. 서명을 거부한 20~30대 청년들은 “여성에게만 죄를 묻는 낙태죄는 잘못된 법이기에 폐지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대교구 생명분과위원 서봉흠(요셉) 교구 대표는 “성당과 거리에서 서명을 받으면서 생명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면서 “부모로서의 책임과 사랑을 강조하는 생명 교육이 지금 당장에라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라이프 의사회 차희제(토마스) 회장은 “생명이 시작되고 탄생되는 과정이 얼마나 고귀하고 또 힘든 일인지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신 초기 태아엔 이미 모든 신체 부위와 장기가 완성된 상태기에 낙태는 사람을 죽이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낙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과 정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 천주교회가 낙태 문제로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인 건 1992년 이후 26년 만이다. 낙태를 허용하는 형법 개정에 반대하며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해 100만 명이 넘는 이들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후 가톨릭교회는 낙태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지만, 생명 의식을 높이는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부족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지영현 신부는 “인간 생명이 가진 가치와 존엄을 사제, 수도자, 신자들이 내일처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시대 상황에 맞게 생명 운동과 교육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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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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