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이 매번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나오기 쉽지 않은 기록 경신이라는 말이 청년 실업률에선 이토록 쉽다. 청년 실업률이 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청년 구직자들에게선 탄식이 터져 나온다.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다닌다. 역대 최고치라는 말은 하기에 따라 좋은 의미가 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지만, 청년 실업률에서는 늘 한결같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 역시 역대 최고치인 9.9를 기록했다. 지난해 청년층 실업자는 43만 5000명, 전체 실업자의 42.3를 차지했다. 전체 실업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정부는 지금까지 꾸준히 대책을 마련해왔다. 그런데도 청년 실업률을 보면 정부의 대책이 효과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년 일자리 점검 회의에서 각 부처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 부처의 대처를 질책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이 시급한데 정부 부처의 행동은 굼뜨다는 지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3~4년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청년 구직자들을 좌절하게 하는 것은 또 있다. 바로 채용 비리다. 최근 공공기관과 은행권의 채용 비리는 또 한 번 청년 구직자들을 좌절하게 하고 분노하게 했다. 금수저들의 낙하산 행렬을 보면서 어쩌면 청년 구직자들은 꿈을 접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정부는 이달 중 청년 일자리 대책, 다음 달 중에는 학자금 문제와 취업, 결혼 주거 등 청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청년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년 정책을 총괄할 범정부 차원에서 가칭 청년 정책 추진단을 수립하고 추진단에서 청년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청년 관련 대책은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없다. 그리고 청년 구직자들도 단기간에 큰 효과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정부의 대책으로 청년 구직자들이 조금씩이나마 변화는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채용 비리가 말 그대로 ‘근절’됐으면 한다. 청년 구직자들이 최소한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