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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딛고 아름다운 선율로 빛과 희망 전해

발달장애인 다소니·루멘 챔버 오케스트라, 비장애인과의 화합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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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12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연습실에서 ‘모차르트 심포니 25번’ 합주를 맞춰보고 있다.



17살 예혁이는 지난해부터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 발달장애가 있어 또래보다 느린 게 많았던 예혁이는 꼬마 때 말보다 노래를 먼저 시작했다. 노래를 부르는 음정, 박자가 좋다는 걸 발견한 어머니 정순화씨는 아들을 데리고 8년 전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수은 수녀, 경기도 광명시 소재)을 찾았다. 예혁이는 초등ㆍ중학교 시절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다소니 예술단’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고 지난해엔 ‘루멘 챔버 오케스트라단’ 창립 단원으로 합류했다. 어머니 정씨는 주 5일 연습에 매진하는 아들이 신기하고 기특하다고 말한다.

“합주 연습을 하다가 자기만 틀리면 굉장히 자책하며 경쟁의식을 가지는데 그 모습이 너무 놀라웠어요. 발달장애아 특성상 자기 자신에게만 몰두하고 다른 사람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게 보통이거든요. 그런데 연주할 때 옆에 친구들을 신경 쓰면서 자기도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연습하러 가겠다고 엄마 없이 선뜻 친구네 차를 얻어타는 모습도 대견했고요.”

2017년 2월 창립한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루멘 챔버 오케스트라단’은 예혁이와 같은 발달장애 청소년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라틴어로 ‘빛’이란 뜻을 가진 ‘루멘’은 음악으로 세상의 빛을 밝히기 위해 지적 자폐성을 가진 청소년 연주자들을 모았다. 단원들은 주 2회 바이올린, 첼로 수업을 받고 합주 연습을 한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1년 만에 ‘베토벤 합창 교향곡 9번’ 합주, ‘나비야’ 바이올린 4중주 등을 준비해 작은 공연을 할 정도로 실력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는 루멘 청소년 단원들의 롤모델인 선배 오케스트라단도 있다. 창립 8년 차를 맞은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단’이다. 해외 연주를 다닐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단’은 전문 연주자급 수준을 자랑한다. 다소니 단원들에게 음악은 경제활동이기도 하다. 다소니 단원들은 지난해부터 광명시 ‘행복 나눔 일자리사업’에 선정돼 하루 4시간 연습 혹은 공연을 하고 월 75만 원 급여를 받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이 음악을 통해 경제 자립에 도전한 흔치 않은 사례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김수은 수녀는 “음악은 장애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으로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음악치료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뜻밖에 재능 넘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악기 연주를 할 때 보면 장애인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집중력과 풍부한 감정 표현 능력을 보이고 있으며 단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법도 배웁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들의 문화적 빈곤을 해소하고 비장애인들과 화합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다소니 챔버 예술단-오케스트라단, 합창단, 뮤지컬단’과 유소년 대상의 ‘루멘 챔버 오케스트라단’을 운영하고 있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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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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