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0일
본당/공동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어떻게 성소를 키웠을까 (3·끝) 서울대교구 류수영 신부 부모 류훈(요셉)ㆍ김교옥(마리아) 부부

온 가족 합심해 맏배 봉헌 약속 지켜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2017년 류수영 신부 부제 때 가족 사진. 류수영 신부 부모 제공

▲ 류수영 신부의 아기 시절. 1989년 말.



“‘어쩜 그렇게 나에게 딱 어울리는 짝을 보내주셨을까’ 하는 감사의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4월 2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자택에서 만난 서울대교구 새 사제 류수영(문정2동본당 보좌) 신부의 부모 류훈(요셉, 60)ㆍ김교옥(마리아, 57, 서울 태릉본당)씨 부부는 신앙인이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각각 3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나 같은 대학(경희대 치대) 선ㆍ후배로 만난 부부는 원래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던 점, 모두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었고, 개신교회에 다녀본 경험이 있는 점 등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 사람이다’ 싶어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전통적인 유교 집안 출신인 류씨 부모와 가족 가운데 종교를 가진 이가 없던 김씨의 부모 모두 성당에서 결혼하는 것을 마땅찮게 여겼다.

“워낙 분위기가 다른 집안에서, 게다가 막내끼리의 만남이다 보니 세례받는 것, 성당에서 혼배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하느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어요. ‘저희를 결혼하게만 해주시면 맏배를 하느님께 봉헌하겠습니다’고 기도했습니다. 결혼 후에도 큰아들이 사제가 되기까지의 인생 여정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야훼이레’라고 밖엔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러니 감사할 수밖에요.” 야훼이레는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다’는 의미다.

부부의 기도에 하느님께서 응답을 해주신 걸까. 큰아들 류 신부는 올해 2월 사제품을 받았다. 류 신부는 어린 시절부터 화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 온순하고 신앙심이 깊었다. 류 신부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복사로 활동하며 성소를 키워왔다. 아버지가 본당 소공동체 봉사를 시작으로 레지오 마리애 단원, 주일학교 교사, 청년분과 위원, 청소년 분과장 등으로 봉사에 매우 헌신했기 때문이다. 어머니 김씨는 류 신부 뒤로 아들 셋을 더 낳고 키우면서 기도로 화답했다.

부부는 1999년 막내아들이 태어나기 전 108일간 바친 ‘가족 고리기도’를 잊지 못한다. 넷째를 임신했을 때 양수 검사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자 부부는 세 아들과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며 아기와 산모의 건강과 순산을 기원했다. 고2 때 예비성소자반 참석을 계기로 가톨릭대 신학대학에 진학한 류 신부에게 사제가 되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류 신부에겐 가족 중에서도 늘 같은 마음이 돼 주고 싶은 이가 있다. 바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막냇동생이다. 류 신부는 열살 터울인 막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동생 편이 돼줬다. 막내는 류 신부가 신학교를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마음 한구석을 아련하게 하는 존재였다. 아마 하느님께서는 막내를 통해 류 신부가 성소를 잃지 않도록 온 가족이 합심해 기도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류 신부가 사제가 되기에 앞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사제가 되겠다’고 말한 것도 아픈 동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부는 “하느님께서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씨실과 날실을 엮어 저희를 부부로 만들어주시고 아들을 사제로 불러주신 것 같다”며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가 하느님을 증거하는 삶이어야 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이 얼마나 큰 주님의 선물인지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5-0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9. 20

이사 49장 5절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