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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돋보기] 왜 교회는 사람들에게서 멀어졌을까

유은재(리디아, 교계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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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you Catholic? (가톨릭 신자세요?)”

‘Yes’ 혹은 ‘No’ 둘 중 하나의 대답이 바로 나와야 할 질문이다. 그런데 답이 영 시원치 않다. 대신 길고 긴 변명(?)이 이어진다. 취재차 방문한 프랑스 현지에서 만난 프랑스인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지난달 프랑스로 성지 취재를 다녀왔다.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성모발현지 ‘루르드’를 비롯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성지 다섯 군데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는데 지역의 홍보 관계자들이 안내를 맡아주었다. 그들은 프랑스의 유서 깊은 가톨릭 역사와 성지에 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다가도 개인 신앙 이야기로 넘어가면 반응이 미적지근해졌다. ‘어릴 때 세례를 받았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이 모두 신자니까 따지고 보면 신자는 맞는데 신앙생활을 하지는 않는다’는 대답이 공통적이다. 한때 유행한 노랫말을 빌리자면 ‘신자인 듯 신자 아닌 신자 같은’ 그런 상태인 걸까. 몇몇은 성당엔 나가지 않지만 생활 속에서 하느님을 믿고 따르니까 ‘아마도 신자’라는 재밌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가톨릭 신자인지 아닌지 스무고개를 하고 있는 게 황당하고 웃긴 와중에 그들은 한국의 가톨릭교회를 궁금해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TVㆍ신문ㆍ라디오 종합매체가 있다는 것에 매우 놀라워했고 신자 수가 적게나마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도 신기해했다. 프랑스 동네마다 텅 빈 성당이 수두룩한데 한국에 선물해야겠다는 농담이 오갔다.

한 통계를 보면 프랑스 젊은이 100명 중 64명은 무교라고 한다. 가톨릭 신자는 23명, 이슬람은 10명 정도로 집계된다. 한때 ‘가톨릭교회의 맏딸’이라고 불린 프랑스 교회의 현주소다. 텅 빈 성당을 보며 ‘왜 교회는 사람들에게서 멀어졌을까?’ 물어봤다. 그 질문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에도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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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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