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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싸움도 ‘부부 전례 독서단’을 막을 수 없다

서울 반포본당 부부 전례 독서단40년 넘게 교중·평일 미사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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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반포본당 부부 전례 독서단 단원들이 교중 미사 때 독서를 하는 모습. 반포본당 제공



서울대교구 반포본당(주임 송우석 신부)에는 4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부부 전례 독서단’이 있다.

부부 전례 독서단은 교중 미사를 비롯해 새벽 미사, 매일 미사 등 반포성당에서 봉헌되는 거의 모든 미사의 독서를 맡고 있다. 주일 미사의 경우 제1 독서는 남편이, 제2 독서는 아내가 봉독한다. 사제 옆에서 미사를 돕는 복사들도 부부다. 미사 한 대에 부부 두 쌍이 독서와 복사를, 다른 부부들이 보편지향기도를 나눠 맡는다.

규모도 작지 않다. 5월 말 현재 36쌍 부부가 4개 조로 순번을 정해 봉사하고 있다. 역사도 길다. 본당은 1976년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전례단을 부부 전례 독서단으로 꾸렸다. 40년이 훌쩍 넘었다.

부부가 함께 성경을 읽으면서 기도하고 대화하니 개인의 성화는 물론 가정의 화목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 부부 전례 독서단 활동의 장점이다. 오랜 세월 봉사하다 보니 웃지 못할 일화도 있다. 어느 날 미사 독서를 맡은 부부가 성당에 오기 직전 ‘부부 싸움’을 했을 때다. 말싸움 끝에 삐친 남편이 “오늘은 성당에 못 가겠다”고 선언하면, 아내가 남편을 달래서 함께 독서대에 오르는 일도 있다.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빠져서 부부가 아닌 남남이 부부처럼 봉사한 적도 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다른 조 부부와 날짜를 맞바꿨는데 서로 잊은 경우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늘 미사 때 예비 봉사자 부부를 대기시켜 놓는다.

부부 전례 독서단이 장수하는 비결은 ‘부담 없는 봉사 횟수(월 1~2회)’와 ‘단원 부부간의 끈끈한 화합과 우정’ 덕분이다. 해마다 성지순례와 장기자랑 대회도 열고 있다. 무엇보다 말씀이 가져다주는 ‘신앙의 기쁨’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반포본당 보좌 박민우 신부는 “수십 년간 부부가 전례와 독서를 담당하는 본당은 아마 전국에서 유일한 본당이 아닐까 싶다”면서 “미사를 중심으로 하는 전례단 모임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데 아마도 이것이 평신도 단체의 새로운 역할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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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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