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새천년복음화연구소 공동 주최제48차 학술대회
교회 안에서 갈수록 수동적ㆍ소극적으로 쇠퇴하는 평신도 활동이 힘을 얻으려면 ‘교회-사제-신자’가 상호 협력하는 ‘공동사목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심상태 몬시뇰)와 새천년복음화연구소(소장 조영동)가 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국 평신도 희년을 맞아 공동 마련한 제48차 학술회의 ‘평신도 희년의 의미와 복음화의 미래’에서다.
발제자들은 “올해 한국 평신도 희년을 맞아 평신도가 교회와 사목자를 지원하는 협조자 역할에서 벗어나 새 복음화와 교회 쇄신의 주체로서 보편 사제직을 수행하도록 진일보한 의사결정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숙(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수녀는 ‘한국 평신도 사도직 활동의 역사적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 발표에서 “한국교회 초기 모진 박해 속에 펼쳐진 평신도들의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활동과는 달리, 오늘날 평신도 사도직 활동은 교구와 본당 중심 사목구조에 내면화됐다”며 “사제에게 의존된 수동적 역할, 고유한 은사가 희석된 신심 단체활동, 가부장적 본당구조 속에 신자 간 친교 및 참여 부족이 만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수녀는 “성직자와 평신도 관계는 성직 중심주의, 관리와 도구의 관계에서 벗어나 모성적ㆍ생태적 사목, 공동 협력을 통한 창조적 사목으로 전환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위와 아래가 하나 된 주체로 참여하는 ‘공동사목 체제’를 제안했다.
황경훈(바오로, 우리신학연구소장) 박사는 ‘평신도 희년에 비추어본 평신도의 위상과 역할’ 발제를 통해 “교회가 누구나 형제요, 자매라고 부르는 ‘친교의 공동체’라면 그에 걸맞은 의사결정 구조가 필요하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동 합의성(synodality)을 통한 ‘함께 걷는 여정’의 중요성을 제시했듯이 평신도는 ‘자문’, ‘보조’, ‘건의’, ‘보필’에서 나아가 교회를 위한 공동 논의와 합의를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태(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 몬시뇰은 개회사에서 “오늘날 평신도 사도직 활동의 침체, 미사 참여율 감소, 냉담자 증가 등 급격한 변화에 당면한 한국교회는 그에 걸맞은 올바른 성찰과 대안을 찾고 실현할 때”라며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 간의 원활한 소통, 협력과 동반을 끌어낼 대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