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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시설 청소년들, 문화작품으로 세상에 한 걸음 나아가

살레시오청소년센터 14회 전시 교육 치료 이후 결과물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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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향한 발돋움 전’에서 선보인 살레시오청소년센터 아동들의 목공 작품.



‘TV를 보면 또래 아이돌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비슷하게 태어나서 쟤네는 벌써 성공했는데 지금 나는 왜 여기에 있나 생각이 든다. 비행의 길에 발들인 게 너무나 후회된다.’

‘6호 처분(소년법 제32조 1항 6호)’을 받고 살레시오청소년센터(센터장 김선오 신부)에 오게 된 한 청소년의 일기다. ‘앞날’이란 제목의 글에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다른 아동은 자신이 직접 만든 그림책에 물음표를 한 면 가득 그리고는 ‘다음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 고민을 써내려갔다.

서울 영등포구 살레시오청소년센터에서 15~17일 ‘제14회 세상을 향한 발돋움 전’이 열렸다. 법원의 처분에 따라 아동보호치료시설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교육 치료를 받고 그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15~19세 청소년 70여 명은 자신들이 만든 목공ㆍ도예 작품과 글, 그림을 전시하고 직접 연출한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15일 개막식에는 살레시오 수도회 관구장 양승국 신부와 수원지방법원 윤웅기 부장판사 등이 방문해 센터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윤웅기 판사는 축사에서 “2014년 전시회에서 산 박쥐 목공품을 늘 책상 위에 두고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다”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소년재판에 임하며 아동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승국 신부는 “이곳에서 지내는 6개월 동안의 짧은 인연을 잊지 말고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 달라”고 청소년들에게 당부했다.

센터는 예방교육 및 치료를 목적으로 매일 목공ㆍ도예ㆍ교육연극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수개월 동안 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결과물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된다.

센터 청소년들은 “모든 것이 하기 싫고 시간만 보내려고 했지만 참고 하다 보니 노력의 결과가 고스란히 나타나 기분이 좋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예쁜 색안경을 끼고 예쁘게 우리를 봐달라”며 전시회 참가 소감을 밝혔다.

센터장 김선오 신부는 “이곳에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결손가정에서 자라나 어른들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험한 일을 겪게 된 경우가 많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아이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낙인찍고 처벌하려 하기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는 아동복지법 제16조에 의거한 아동복지시설로 서울가정법원, 춘천ㆍ인천ㆍ수원ㆍ의정부지방법원에서 6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6개월 동안 보호 위탁하고 있다. 6호 처분은 청소년(12~18세) 범죄 1~10호 처분 중 ‘처벌과 보호의 경계선’으로 사회에서 일시적으로 격리되지만, 소년원이 아닌 민간 시설에 위탁된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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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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