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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읽고 쓰기 100여 회, 말씀의 은총 듬뿍

대전교구 천안두정동본당 이석자씨, 성경 통독 98회 필사 3회 마쳐 축복패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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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유흥식 주교에게 축복패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는 이석자씨. 대전교구 홍보국 제공



대전교구 천안두정동본당 신당구역장 이석자(마리아, 74)씨가 14일 대전교구청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에게 축복패를 받았다. 성경 통독 98회, 필사 3회를 합쳐 총 100회를 넘기며 말씀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온 데 격려하는 뜻으로 유 주교가 주는 축복패와 묵주를 받게 된 것이다.

“말씀이 이렇게 큰 기쁨을 주는구나 싶네요. 말씀을 가까이하며 읽고 쓰는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교구장님께서 이렇게 직접 축복패까지 주시니 정말 감동했습니다. 그런데다가 해져서 너덜너덜한 성경을 보신 김명현 주임 신부님께서 교중 미사 중에 특별히 성경과 이콘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삶의 고비에서 만난 성경

이씨가 성경 통독을 시작한 건 1985년께다. 이유 없이 아파 몸져누워 있어야 했던 그에게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환자를 위한 기도를 바쳐주러 찾아왔다. 그 기도에 고마워 감사 지향 묵주기도를 하다가 성경으로 눈을 돌려 통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1년도 더 걸렸다. 누워서 책을 읽다 보니 고개도 아프고, 진도도 잘 안 나갔다. 그렇지만 힘겹게 읽어나가다 보니 점차 1년, 7∼8개월, 3개월, 2개월로 줄었다. 얼마 전부터는 발바닥이 아파 매일 미사에 못 나가게 되면서 성경만 읽으니 요즘은 1개월이면 성경 전권 통독을 끝낸다.

성경을 읽으면서 필사를 하고 싶다는 꿈도 꿨다. 1997년 본당(성황동, 현 신부동본당) 주임이던 정지풍 신부의 권유도 한몫했다. 성경 쓰기노트가 있는 줄도 모르고 대학노트에 쓰다가 나중에는 쓰기노트에 썼다. 필사만 1년도 넘게 걸렸다. 10여 년 뒤에 또 한 번 썼다. 그런데 성당(두정동성당)을 지으며 두 성경 필사본을 봉헌하고 나니, 허전해져서 2016년 8월부터 11개월에 걸쳐 또 한 번 썼다. 100회 넘게 통독과 필사를 해온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성구는 마태오복음 11장 28-30절 말씀이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집은 가볍다”는 말씀에서 특히 큰 위로를 받았다.



34년 말씀의 힘으로

“정월이면, 온 동네가 굿판을 벌이던 동네에 시집갔지요. 성당 다니던 언니 덕에 1975년 성탄 전야에 세례를 받았는데 온 동네에 난리가 났어요. 그런데다 세례받은 지 1년 만에 철도청에 다니던 남편(박만식 미카엘)이 3남 1녀만 남겨두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니, 다 제 탓인 양 정말 힘겹게 살아야 했어요. 자살하려고 마루대들보에 끈을 매단 적도 있어요. 그런데 꼬부랑 할머니가 장을 얻으러 오시는 바람에 살았어요.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다가 아파서 그만두고 성경을 읽기 시작한 게 34년간 말씀과 함께 살게 된 계기가 됐네요.”

축복패를 받고 나니 본당 공동체에서도 다들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자매님들이 다가와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며 ‘저도 (성경 통독을) 시작했어요’ 하시니, 더 기쁩니다. 그래서 주님께 또 한 번 감사를 드렸어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말씀을 가까이하며 살아가시길 바랄 뿐입니다. 저 또한 성경을 99번째 읽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말씀과 함께 살겠습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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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에게는 고통이 많으나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자애가 에워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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