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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성모병원 영성부장 천만성(왼쪽) 신부가 퇴원을 앞둔 어머니 투멘치메크씨와 아들 엥흐 신부를 축하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간(肝)이식 수술로 몽골교회 첫 사제 바타르 엥흐 신부의 어머니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간암 판정을 받은 오드 투멘치메크(67)씨에게 최근 아들 바타르 엥흐 신부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엥흐 신부는 대전가톨릭대에서 공부한 뒤 대전에서 부제품을 받고 돌아가 2016년 사제가 된 몽골 가톨릭교회 최초의 사제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과 서울성모병원 측은 2년 전 의료기관과의 상호 교류 협의차 몽골에 갔다가 몽골지목구장을 통해 난소암 의심 판정을 받았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엥흐 신부 어머니를 만났다. 병원 측은 신부 어머니를 한국에 초청해 정밀검사를 하던 중 간암을 발견하고 무료로 치료해줬다.
하지만 투멘치메크씨는 몽골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했다. 이 소식을 접한 주치의 윤승규 암병원장이 한국 본원에서 집중치료를 결정하고 어머니와 아들 신부를 다시 불러 간이식 수술을 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갓 태동한 몽골교회와 형제적 사랑을 나누는 의미로 자선 진료를 해줬다.
투멘치메크씨는 “서울성모병원의 수준 높은 의술에 다시 한 번 놀랐다”며 “몽골에 돌아가면 한국에서 받은 도움과 사랑을 주위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윤승규 암병원장은 “서울성모병원은 앞으로도 주위 어려운 국가에서 고통받는 환자를 찾아 나눔 진료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투멘치메크씨와 엥흐 신부는 17일 몽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