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심포지엄, 남북 교류협력 전망과 한반도 미래 논의
이명박ㆍ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9년간 사실상 단절됐던 남북 교류협력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6월 21일 대구광역시 중구 명륜로12길 대구가톨릭대 신학대 대강당에서 2018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심포지엄을 열고, ‘남북 교류협력 전망과 한반도의 미래’를 내다봤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기조강연을 통해 “미사 때마다 영성체 전에 ‘평화를 빈다’고 말하고 나누며 그리도 절실했던, 그러면서도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평화를 TV를 통해 보면서도 귀와 눈을 의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한반도 평화는 세계 평화와 직결된 만큼 올해 안에 6ㆍ25 전쟁 종전 선언과 함께 평화협정이 맺어지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아울러 “그간 정치적 상황으로 걸핏하면 난관에 봉착했던 남북 교류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임강택(마르티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북미 관계는 점진적 개선으로, 남북 관계는 전면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북미 관계를 견인할 것”이라며 “한미관계 또한 전략적 협력관계의 재구성 논의 필요성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고 그것은 우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위원은 이어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 가능성은 북한이 아직 준비가 덜 돼 있다는 점, 그리고 북 당국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을 통한 하나의 시장 형성과 동해권, 서해권, DMZ 지역 등 3대 경제협력벨트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교류협력의 생태계 복원, 북측 변화와 수요를 적절하게 반영하는 교류협력사업 계획 수립과 추진, 주변국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이 과제”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공감대 형성을 통한 지지기반 강화와 범정부 차원의 통합적 남북 교류협력 추진 체계 구축, 민간 부문의 추진 역량 제고와 적극적 활용 등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은 특히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공감대 형성과 함께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와 차이점,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제에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교회 내 북한과의 교류협력 역량을 강화하고 대북한 선교 전략 수립과 장단기 추진 과제를 설정하는 것도 교회의 몫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채형복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권영경 통일교육원 교수, 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최기원 신부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채 교수는 ‘유럽 통합의 관점에서 바라본 남북 교류협력과 통일 전망과 과제’를 살피고, 동서독과 같이 급격한 통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현재로서는 경제통합을 통한 남북 간 점진적, 단계별 통일 방식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권 교수도 “북미 간 비핵화 프로세스와 함께 민족 내부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포괄적 플랜을 세워 ‘두 트랙(Two-Track)’으로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종교계는 해외 저개발국 개발 협력 프로젝트를 검토 분석하고 미리 가능한 대북 개발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신부도 남북 교류협력에서의 교회 역할에 주목, 한국 천주교회에서 성모신심 미사와 연계, 매달 첫 토요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는 방안과 함께 북측에 대한 이해와 차이점, 다양성에 대한 교육, 북측과의 교류협력 역량 강화와 나눔 실천 모색, 북녘 복음화 사도직 지원자를 중심으로 한 평화생활단(선교회) 설립 등을 제안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