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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제회’… 30년 국내외 어려운 단체들의 벗 되다

가난한 본당·공소 돕기 위해 1988년 불광동본당서 시작 연길 등 해외에도 성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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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형제회 담당 황용연(왼쪽) 신부가 지난 5월 30주년 기념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한형제회 제공



30년간 꾸준히 어려운 본당과 공소, 해외선교사를 도운 평신도 단체가 있다. 바로 ‘한형제회(회장 김택용, 담당 황용연 신부)’다.

한형제회는 서울대교구 불광동본당 신자였던 김택용(아우구스티노) 회장과 이현호(스테파노, 현전자 대표)씨 등이 전국에서 가장 어렵고 가난한 본당과 공소를 돕자며 의기투합해 1988년 시작했다. 그래서 처음엔 이름도 ‘가난한 본당 돕기회’였다.

30여 년 전 농촌 본당은 무척 어려웠다. 겨울엔 기름값이 없어서 사제관 난로를 못 켰고, 사제와 수도자가 먹을 게 없어서 하루 한 끼 정도는 굶기 일쑤였다. 이를 지켜본 당시 불광동본당 주임 정의채 신부(현 몬시뇰)가 본당에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를 도입하면서 신자들 사이에서 어렵고 가난한 이웃을 실질적으로 돕자는 분위기가 생겼다. 정 몬시뇰은 “신자 여러분의 지향대로 회비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명동에서 음악학원을 하고 있던 김 회장은 매월 받는 첫 수강료를 빈첸시오회 회비로 봉헌하다가 정 몬시뇰에게 익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본당을 찾아 성금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썼다. 빈첸시오회 회원들이 일일이 전국 교구를 수소문해 어려운 곳을 찾아내기엔 무리가 있었는데, 이것이 한형제회 발족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한형제회는 이후 전남 고흥 녹동본당을 비롯해 안동ㆍ원주 교구 본당과 공소 등 신자가 적어 사제와 수도자의 생활조차 어려운 곳에 매달 성금을 보냈다. 음향기기 사업을 하는 이현호씨는 앰프가 망가진 성당과 공소를 찾아다니며 음향장비를 고치거나 교체해 주기도 했다. 고장 난 풍금을 고치는 일도 이씨의 몫이었다.

이씨는 “시골 본당에는 어르신 신자가 많아 음향 시설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사 때 알아듣지를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시던 어르신들이 새 장비로 바꾸고 나서 함박웃음을 지으시던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형제회는 최근 해외의 어려운 지역을 돕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여건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더 어려운 이웃을 찾은 것이다. 그동안 중국 옌지(연길)와 훈춘, 룽징(용정) 등지의 어려운 성당을 지원해왔으며,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복음을 전하는 해외선교사에게도 성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형제회가 그동안 전한 정성은 현금만 7억여 원이다. 회원 수는 현재 1450여 명에 이른다.

김 회장은 “봉사는 길을 가다 아기가 울고 있으면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도ㆍ농간 나눔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꾸준히 나눔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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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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