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심포지엄해외 봉사의 일회적 행사화 지적
‘청년 해외 봉사’가 청년들의 신앙 불씨를 살리는 사목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서울대교구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원장 김민수 신부)은 1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청년 해외 봉사활동과 청년사목’을 주제로 제33회 심포지엄을 열고 청년사목 방법을 모색했다. 김군선(프란치스코) 청년해외봉사단 사무국장과 곽은경(로렌시아)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사무국장, 천진아(미카엘라) 햇살사목센터 상임연구원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청년 해외 봉사는 주로 개발도상국이나 지구촌 열악한 곳에서 이뤄진다. 스펙 경쟁에 익숙한 청년들이 가난한 이웃의 삶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나눔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발표자들은 청년 해외 봉사가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 봉사활동에 가톨릭 정신을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진아 상임연구원은 “늘어나고 있는 청년 대상 해외 봉사활동에 ‘사목적 의도’를 담아 기획해야 청년들이 착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사제나 수도자, 사목적 시선을 갖춘 평신도 지도자가 현장에서 봉사를 지도해야 청년들이 경험을 깊이 묵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으로 가톨릭교회의 세계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곽은경 사무국장은 “가톨릭교회는 전 세계에 걸쳐 사회복지 및 자선단체를 운영하며 신뢰를 쌓아왔다”며 “청년들이 해외 봉사에 참여하는 동기가 다르더라도 가톨릭 네트워크와 연계한 활동에 참여하면 신앙심을 키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가톨릭교회가 청년 해외 봉사를 기획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심점이 없다 보니 목적이 혼재된 활동이 많다는 것이다.
김군선 사무국장은 “청년 해외 봉사는 청년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임에도 아직 가톨릭교회의 관심이 부족하다”며 “본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청년 해외 봉사를 홍보하고 재원을 마련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상임연구원도 “프로그램 종류와 목적이 다양해 적절한 사목 기준을 담아 활동을 기획하는 것이 어렵다”며 “교회에서 시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수(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원장, 청담동본당 주임) 신부는 “불안정한 미래에 위기감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해외 봉사는 신앙심을 느끼게 하는 사목 방법”이라며 “청년들이 해외 봉사로 시야를 넓히고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게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