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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 동성애 대한 부당한 차별 배격

역대 교황, 동성애 자연법 어긋나지만 하느님 사랑과 자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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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셋째 주 주말, 서울시청 앞 광장이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로 뒤덮였다. 올해로 19번째를 맞는 성 소수자들의 ‘서울퀴어 문화축제’는 주최 측 추산 12만 명이 모이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퀴어(Queer)는 ‘이상한’, ‘색다른’을 뜻하는 단어로 성 소수자를 지칭하기도 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퀴어라운드(Queeround)’로 ‘당신의 주변(around)에는 항상 성 소수자(queer)가 있다’는 뜻을 담았다.

성 소수자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은 언제나 분명하다. “동성애는 자연법에 어긋난다. 동성애는 성행위를 생명 전달로부터 격리한다. 동성의 성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인정될 수 없다”(「가톨릭교회 교리서」 2357항)고 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는 동성애자를 단죄한다’거나 ‘동성애자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인식은 교회의 가르침과 거리가 있다. 성 소수자의 인권과 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들과 교회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이 시점에서 성 소수자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다시 확인해보자.

가톨릭교회는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수의 남녀가 동성애적 성향을 타고났다”(2357항)며 ‘퀴어라운드’를 인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 집안에 동성애자 가족이 있다면? 나의 친구, 동료, 이웃이 동성애자라면 나는 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하는 관점에서 답을 주기도 한다. 교회는 “그들의 경우는 스스로 동성 연애자의 처지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존중하고 동정하며 친절하게 대하여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에게 어떤 부당한 차별의 기미라도 보여서는 안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으며 그들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신들의 처지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주님의 십자가 희생과 결합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2357항)고 말한다.

교회는 밖으로 내쳤던 이들을 ‘율법이 아닌 복음’의 잣대로 불러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2015년 세계주교시노드를 열고 ‘교회와 현대 세계에서 가정의 소명과 사명’을 주제로 논의했다. 그 결과 교회는 “동성애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사는 가정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최종보고서 76항)며 단죄와 비난이 아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강조했다.

교황들도 동성애자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브라질 세계청년대회 후 기자와의 만남에서 동성애와 관련해 “내가 누구라고 그 사람을 심판하겠느냐”고 답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교황은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 사랑받는 피조물”임을 강조하며 “동성애자인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보러 오는 것, 주님 가까이 머무는 것,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4년 삼종기도에서 “우리는 동성애의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뿐 아니라 그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배격해야 한다”며 간음한 여인을 용서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강조했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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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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