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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돋보기] 희망의 증폭을 바라며

장현민(시몬, 정치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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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는 ‘밀레니엄 다리’라는 곳이 있다. 런던 구도심과 재개발 지역을 잇는 보행자 전용 다리다. 이 다리는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를 점검한 건설 회사가 검수해 유명해진 다리다. 그런데 개통하자마자 다리에 흔들림이 감지됐다. 유명 회사의 점검까지 받았는데 다리가 흔들리다니, 이례적인 일이었다.

흔들림의 원인은 동조 현상 때문이었다. ‘동조’는 은연중에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심리학 용어다. 사람은 은연중에 다른 사람이 걸으면서 만드는 미세한 파동에 영향을 받아 그 사람의 걸음을 따라 한다. 사람들의 걸음이 비슷해질수록 파동은 더 증폭된다. 그네를 탈 때 움직이는 방향으로 힘을 주면 더 높이 올라가는 현상과 비슷하다. 결국에는 다리가 흔들릴 정도로 파동이 커진 것이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사망 사건을 보면서 이 동조 현상이 떠올랐다. 사건 자체도 비극적이었지만, 용의자가 난민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더 눈에 들어왔다. 난민들이 제주도에 들어오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늘었다는 내용이었다. 주장만 있지, 근거는 찾을 수 없는 전형적인 ‘루머’였다. 정부가 난민만 챙기고 자국민은 챙기지 않는다는 가짜뉴스들도 많다.

루머 자체도 문제지만 댓글이 만들어낼 심리적 파동이 더 문제다. 악성 댓글이 난민에 대한 혐오를 더 증폭시키고 있다. 난민 혐오 발언은 온라인을 넘어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혐오의 파동이 증폭될수록 어려운 이들을 압박하는 목소리도 거세진다.

물론 아직은 사회 곳곳에서 희망의 목소리가 들린다. 정부는 인권법을 폐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당연히 난민을 도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혐오가 아닌 이런 희망의 목소리가 사회에 더욱 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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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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