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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평신도 희년을 보내며

배선동(프란치스코, 대구대교구 평리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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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희년(2017년 11월 19일~2018년 11월 11일)을 마무리하면서 사랑과 은총으로 보듬어주시는 성모님께 14년간 바쳐온 장미꽃 40만 송이(묵주기도 40만 단)를 봉헌했다. 묵주기도 50단을 바치고 처음 노트에 기록한 게 2004년 7월 7일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나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정성으로 바치다 보니, 성령에 힘입어 묵주기도가 일상의 최우선이 됐다. 천주교 신자로서 자부심은 물론, 사랑과 정의, 겸손, 인내 등이 내 삶 안에 깊숙이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묵주기도를 가장 많이 바친 날은 290단이고, 가장 많이 바친 달은 8월 6290단이다. 묵주는 나의 심복지우(心腹之友)가 돼 늘 내 곁에서 함께하고 있다. 특히 대구대교구는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 묵주기도 100만 단 바치기 운동’을 펼쳐 교구 전 신자들의 동참을 호소했고, 나는 지난 9월까지 600여 단을 바쳤다.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묵주기도는 하느님의 의노를 진정시키고 성모님의 전달을 간청하는 방법으로 천상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에너지가 메말라가는 노년기를 보내며 희비가 교차하는 인생의 고갯길을 무사히 넘어가고 있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믿으며 성모님께 더욱 장미꽃 바치기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이른 더위 속에 시내 대봉동 어느 버스 승차장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옆을 지나던 신자 지인이 손에 든 묵주가 다 됐다며 묵주를 선물하려 했다. 하지만 곧바로 기다리던 버스가 와 묵주 선물은 받지 못했다. 며칠 뒤 시내에서 다시 만난 지인은 그날따라 묵주알이 큼직한 흰색 1단 묵주를 선물했다. 나는 묵주를 선물 받기에 앞서 지난 본당 세례식 때 대자에게 묵주를 선물한 적이 있다. 묵주를 선물 받고 ‘덕무망기보(德無忘基報)’ 곧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는 말이 새삼 떠올랐다.

지난 10월 1일 새벽 3시 30분께 묵주기도를 바치다 고통의 신비 3단이 갑자기 생각이 나질 않아 멍하게 있는 순간 눈앞에 선녀 3명이 청순한 옷차림으로 흰색 5단 묵주를 들고 둘러앉아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나는 당황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제야 멈췄던 묵주알을 굴리며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하고 묵주기도 20단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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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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