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가고 또 오고 가는데
꿈처럼 아득한 당신은 오실 줄을 모릅니다
살며시 머리를 기울이며
지칠 줄 모르고
솟아나는 그리움을
붉은 빛 장미향에 실어 성모님께 보내면
당신이 두고 산 세월들은
한 자락 아픔과 희망이 되어
눈시울 서글프게 적십니다
오늘도 황혼은 저무는데
당신이 오시던 길목에 서성이며
오지 않을 당신을 기다리다가
살며시 당신 이름 불러보지만
당신은 보이지 않고
그리움만 숲이 되어 가슴에 자랍니다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년 암흑 동굴을 밝혀주는 한 줄기 빛
두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사람이 더 강하고
기도는 자성을 찾게 하고 만생을 유익하게 한다는
당신의 명언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도 묵주기도를 올립니다
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
여기서 어머니는 김수환 추기경을 의미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의지하고 나를 감싸 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의 어머니라는 존재감인데, 김수환 추기경을 내 마음 속 어머니로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