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왕성한 연구와 저술, 강연을 할 연세에 세상을 뜨신 차동엽 신부님…. 여러 어려움이 많이 있었을 텐데 교회를 위해 충실히 일해 오신 그분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시를 한 수 적어보았습니다.
촛불 하나가 얼마나 밝은지!
어둠 속에 갇혀본 사람은 알리라
촛불의 따뜻함을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심지가 굽고
얼굴 검은
차동엽 신부가 보인다
신학생 시절 전부터 병약한 그
그러한 몸에도 사제가 되었고
교회를 밝히고 데웠던
신자들의 위로
그의 뜨거움
적지 않은 세월
교회 안에 어둠 추위가 있었음을 모르고 지냈던
그 촛불이 꺼지고
어디서 또 하나의 촛불이 올까?
그 누가 우리 곁에 찾아올까?
당분간은 빈 공간
노래 한 구절이 떠오르는
따뜻한 공간과도 이별이에요
따뜻한 시간과도 이별이에요
그는 우리를 떠나갔다
여전히 따뜻하고 밝은 공간을 만들어놓고.
김 사도 요한(재속 프란치스코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