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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차 한 대밖에 지나갈 수 없는
꼬불꼬불한 길….
이 앞에 길이 있을까?
혹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을까?
오르락내리락 끝을 알 수 없는 산길을
끝이 없을 것 같은 산길을 들어가면서
불안과 두려움에 잔뜩 긴장하며
“여보, 우리 갈 수 있겠나?” 걱정스런 내 말에
남편은 “돌아갈 수도 없다”고 대답했다.
가던 길로만 갈 수밖에 없었고
마주 오는 차가 있었다면 피할 수도 없는 그런 인적 없는 산길,
옆엔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비탈길….
무섭고 두려웠다.
분명 차가 다니게 만들어 놓은 길이었고
차가 다니는 길이었지만
처음으로 가는 길이고, 그 끝이 어떤지 알 수가 없었기에
더 두렵고 무서웠다.
믿음이 부족했었다.
……
부끄러웠다. 돌아오는 내내
그 길의 끝엔
예수님과 성모님이 계셨는데
나는 내내 불안함과 두려움에 빠져 있었다.
난 눈에 보이는 길을 “갈 수 있을까?” 의심하고 믿지 않았다.

보이지도 않고 끝이 없었던 그 믿음의 길에
자기의 목숨을 버릴 수 있었던 선조들의 의심 없었던 믿음에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을까?”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그 길을 갈 수 있을까?”


권영미(율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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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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