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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펭수가 꼰대에게 / 성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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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나 때)는 말이야~”

최근 가장 핫한 EBS 캐릭터 펭수는 ‘나 때’를 거론하는 선배에게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선을 긋는다. 인사 각도를 지적하는 선배 뚝딱이에게도 마찬가지다. 펭수의 가장 큰 매력은 연습생 주제에 김명중 EBS 사장을 존칭 없이 이름 그대로 부르는 것이다. 펭수가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권위를 벗어던진 모습 때문이다. 눈치 보지 않고 “EBS에서 잘리면 KBS 가겠다”는 식의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꼰대’를 거부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심리를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꼰대와 어른은 한 끗 차이다. 4년 만에 매출 45억 원을 기록한 사회적기업 테스트웍스 윤석원(토마스 아퀴나스) 대표는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리더가 좋은 리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한 직설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성장하는 것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며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는 그의 말과 통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전국 교구장 주교들이 발표한 성탄 메시지에서 지적했듯이 우리 사회는 여전히 지위와 권력이 높다고 낮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무시하고 있다. 또 친절한 말로 사람을 대하기보다 더 강하고 아픈 말로 다른 사람을 제압하고, 사실이 아닌 말로 경쟁자를 힘들게 하는 사회로 변해 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사랑’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 안에서 ‘사랑’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윤 대표는 직원들을 평가할 때 ‘크로스 바운더리 임팩트’(cross boundary impact)를 중요하게 본다고 했다. 협업을 잘 하고 있는지, 자기 일과 팀을 뛰어넘어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직원, 동료, 선후배 등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쉽지 않은 행동들이다. 결국 꼰대와 어른의 차이는 ‘사랑’이 아닐까. 10살 펭수도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성슬기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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