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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세상의 균형을 향한 두 시인의 대화 / 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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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는 정성을 다하면서도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데는 인색했던 구상 시인. 늘 인간을 향했던 그의 삶은 작품 속에 그대로 드러났다. 구상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구도 시인 구상 평전」을 집필한 문학평론가 이숭원은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문학을 하겠는 구상 시인의 문학적 목적성은 그의 삶과도 일치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책은 제23회 한국가톨릭문학상 본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구도 시인 구상 평전」은 구상 시인의 가톨릭 신앙과 인간에 대한 성찰까지 사실 그대로 드러내며 객관성을 유지했다고 평가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한국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한 두 작품은 공통된 주제로 연결돼 있다. 세상의 균형을 향한 바람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신인상을 수상한 장재선 시인의 「기울지 않는 길」은 ‘공존을 향한 꿈’을 시로 풀어냈다. 시인은 극심한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의 현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우리 사회가 균형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을 시에 담았다.

100년 전 태어난 구상 시인의 외침이 2020년을 사는 한 시인에게 닿은 것이다. 이는 불평등과 갈등이 팽배한 현실이 변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희망을 찾는 간절한 외침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시인의 작은 날갯짓은 오랜 시간을 거쳐 파동을 남겼다. 한국가톨릭문학상이 이 둘 사이의 다리를 놓아준 셈이다.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가 있다.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다. 이러한 가치들을 좇고 있기에 한국가톨릭문학상이 이 시대에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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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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