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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목 어때요] 혜화사랑나눔회-혜화동본당 자체 운영 지역 이웃 돕기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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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데 여기까지 와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고 신부님, 조금만 더 있다 가세요. 얼굴 좀 더 보게!”

4월 16일 서울 혜화동본당 주임 홍기범 신부의 가정방문에 신자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신부가 방문한 가정은 본당 사회사목분과 소속 ‘혜화사랑나눔회’가 매달 정기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경제적·환경적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다. 이번 방문에는 특별히 부활을 맞아 선물 꾸러미도 함께 전달했다.

혜화사랑나눔회(회장 김수남, 이하 혜화나눔회)는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 단체인 본당 빈첸시오회가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를 대신할 방법을 구상하던 중, 2017년 말 사회복지 경험이 풍부했던 홍 신부의 주도로 생겨났다.

홍 신부는 “현대 사회는 소가족 형태로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서 예수님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며 “눈으로 직접 보고 접촉도 할 때 마음의 감동을 느끼게 되고 진정한 의미의 선교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혜화나눔회는 교구 차원이 아닌, 본당 자체적으로 생겼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고 능동적이며 활동의 폭도 넓다. 혜화나눔회 김수남(클라라) 회장은 “홍 신부님이 방문도 함께하시면서 혜화나눔회를 아낌없이 지지해 주셔서 회원들 모두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상자 가정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간혹 퉁명스럽고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방문해 대화도 나누고 기도도 하면서 지금은 너무 반가워하고 감사의 마음을 수시로 표현한다”며 “도움을 주면서 오히려 더 감동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혜화나눔회는 현재 본당 관할 지역 에서 어려운 이웃 46가구를 돕고 있다. 봉헌초 수익에서 나오는 70여만 원을 매달 이 가정들에 전달하고 있고, 성탄과 부활, 명절, 김장 등 특별한 날이 있으면 선물도 함께 전한다.

한편, 46가구를 혜화나눔회 회원 10여 명이 매달 담당하기란 벅차다 보니 본당 레지오 마리애 팀과 성모병원 소속으로 본당에 파견된 가정간호사가 나눠서 맡고 있다.

가정방문을 할 때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최소 2~3명이 동행을 해야 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혜화나눔회 김혜경(스텔라) 부회장은 “나눔 활동을 하면 육체적으로는 힘들고 지치지만 가는 발걸음마다 말씀을 새기면서 사랑의 발길로 움직이다 보면 결국 기쁜 마음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나눔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한다. 46가구 중 4가구는 비신자 가정이다. 홍 신부는 “나눔은 종교를 초월해 복음 실천으로 이어진다”며 “선교는 기도를 넘어 지역사회 안에서 실제로 도와주고 나눌 때 그 의미가 더해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혜화나눔회와 함께 백동장학회와 마리아회도 본당 사회사목분과 소속으로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초봉헌 수익금 중 100만 원은 매달 백동장학회에 넣어 형편이 어려운 중학생과 고등학생 1명, 대학생 5명에게 1년에 두 번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마리아회도 매월 4가구에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렇게 나눔을 해 오면서 정말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는데, 물질적 나눔도 중요하지만 직접 만나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 그 분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체험하고 있다”면서 “진심 어린 나눔의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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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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