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지구 단위 오케스트라, 단원 25명 중 비전공자도 다수... 최대 60명까지 단원 늘려 내년 3월 창단 연주회 예정
▲ 서울대교구 9지구 오케스트라 이명식 단장(앞줄 왼쪽 세 번째)과 단원들이 창단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9지구 오케스트라 제공 |
서울대교구 9지구(지구장 임승철 신부)가 8일 천호동성당에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지구 단위에서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9지구에는 강일동ㆍ고덕동ㆍ길동ㆍ둔촌동ㆍ명일동ㆍ성내동ㆍ암사동ㆍ중앙보훈병원(준)ㆍ천호동ㆍ풍납동본당이 속해 있다. 오케스트라 창단 계획은 지난 5월 9지구 사제회의 때 안건으로 올라왔고 참석자들의 동의로 창단이 이뤄지게 됐다.
서울 9지구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8명, 첼로 4명, 플롯 7명, 클라리넷 2명,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각 1명 등 모두 25명의 단원으로 출범했다. 단원 중 35는 전공자지만 65는 악기를 취미로 삼고 있는 비전공자다. 앞으로 오보에 바순 등 관악기, 호른 트럼펫 트롬본 등 금관악기, 팀파니 심벌 큰북 등 타악기 파트를 추가해 최대 60명까지 단원을 늘릴 계획이다. 창단 연주회는 내년 3월 강동아트센터, 연주곡은 베토벤 교향곡 7번 ‘투쟁과 승리’로 정해 연습에 돌입했다.
창단식에서 지구장 임승철(천호동본당 주임) 신부는 “서울대교구에서 지구 단위 오케스트라가 창단된 것은 9지구가 처음”이라며 “다른 지구에 모범이 되도록 해 서울대교구가 음악으로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축하했다. 영성지도를 맡은 박규흠(명일동본당 주임) 신부는 “좋은 신앙생활과 음악 활동을 통해서 지구 내 복음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식(미카엘) 오케스트라 단장은 “신앙을 중심으로 첫날부터 전공자들이 이끌어 주고 비전공자는 지도를 받으면서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교회와 음악을 사랑하는 교우들이 함께 모여 연주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창단을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년에 한 번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각 성당의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봉사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