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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노래가 전해주는 위로 /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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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닌 본당에서는 주일 밤 9시 미사에서 생활성가 가수가 전례곡을 들려줬다. 미사가 끝난 후에는 특송을 한 곡씩 불렀는데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남아 노래를 듣고 가곤 했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평화를 주소서’ 등 그때 들었던 생활성가 가사 하나 하나가 마치 내 얘기인 것 같아 말 그대로 폭풍 오열을 한 적도 있었다. 마음과 상황이 힘들 때 듣는 노래 한 곡이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격려가, 때로는 다시 일어설 힘이 되어 줬던 것이다. 그렇게 노래로 마음을 정화한 후 또 새로운 한 주를 기쁘게 살아갈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예술이냐”는 식으로 문화·예술의 가치를 폄훼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혼의 아픔과 목마름을 달래주는 데에 보이지 않는 예술의 힘은 보이는 물질만큼이나 크다.

최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아기 예수의 데레사)씨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 19) 희생자들을 위한 노래 ‘Life Is a Miracle’(삶은 기적)을 발표한 것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은 자들에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기 위해서다. 이 곡의 작곡가는 코로나19로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이 노래에서는 인생이 가장 큰 기적이고 너와 나, 그리고 고요한 사랑이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긴 장마 탓에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럴 때 잠깐 마음의 여유를 갖고 힘이 되는 노래 한 곡을 들어보면 어떨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통한 치유로 다시 삶을 살아갈 힘을 얻기를 바란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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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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