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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하느님이 맡겨준 사명 / 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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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세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의 묵상에서 마르코복음 4장 38절의 내용을 언급했다.

“복음서에 나오는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예기치 못한 거센 돌풍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배에 타고 있으며, 모두 연약하고 길 잃은 사람들임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시급하고도 중요한 이때에 모두 함께 배를 저어 나가도록 부름 받았으며 서로 위로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신앙생활을 위협받고 있는 지금, 함께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교황의 말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성 바오로 딸 수녀회 윤일마 수녀도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었다. 비대면 일상이 장기화되면서 하느님을 잊어가는 것이 안타까웠던 윤 수녀는 집에서도 쉽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리고 성경에 등장하는 음식을 만들어보는 콘텐츠를 떠올렸다.

윤 수녀는 사라의 빵, 이스라엘의 누룩 없는 빵, 야곱의 렌즈콩 스튜 등 10가지 음식을 만드는 방법과 함께 각각에 맞는 성경말씀도 소개한다. 10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환대의 마음, 이웃과 함께하는 기쁨 등 하느님의 가르침을 전한다. 수도자의 작은 시작은 선을 확산하는 도화선이 됐다. 영상을 보고 누군가는 혼자 있는 친구에게 만든 음식을 나눴고, 누군가는 성경말씀을 읽고자 성경책을 폈다.

하느님은 매 순간 우리에게 사명을 맡겨주신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거나 이웃을 위해 나의 것을 나누는 사소한 일들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함께’의 가치가 간절한 요즘, 하느님이 내게 맡긴 사명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민경화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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