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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선행, 어둠을 밝혀줄 등대

백영민 스테파노(신문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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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가 시작된 첫날, 시내는 물론이고 주택가의 음식점과 카페 등도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다. 코로나 사태로 폐업하는 상점이 속출했고 그나마 살아남은 자영업자마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맥빠지게 하는 소식도 끊이지 않는다. 끝까지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몇몇 종교 단체, 서울 광화문 집회에 간 사실을 숨긴 이들, 의료 관계자와 구급대원에게 침을 뱉는 이들,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를 지적하는 다른 승객과 몸싸움을 벌이는 이들에 관한 뉴스를 들을 때면 한숨만 난다. 문제는 본인의 뜻과 처지만 중요시하며 타인의 감정이나 어려움을 외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얼마 전의 일이다. 십수 년을 드나든 단골 가게가 문을 닫았다. 음식 가격도 저렴하고 찾아가면 늘 반겨주는 곳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사장은 월세가 너무 올라 이사를 간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 한 지인은 아파트 임대 계약기간이 끝나자 집주인이 오른 아파트 시세에 맞게 월세를 올려달라고 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건물주와 집주인도 사정이 있었겠지만, 젖 달라고 우는 아이 뺨 때리는 격이다.

이와는 반대로 묵묵히 나눔과 선행을 실천하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 시기에 월세를 깎아 주거나 이웃 돕기 성금을 쾌척하는 이들, 수해 복구 현장에 달려가거나 성금 모금에 동참하는 이들이다. 지난 8월 28일 비대면으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경제적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기에 성금 액수가 줄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평소보다 많은 성금이 모금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성금을 받는 대상자는 전화 통화에서 “어려운 상황에 코로나까지 겹쳐 살길이 막막했는데 도움을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밤바다에서 표류하듯 모두에게 힘든 시기다. 작은 배려, 작은 선행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양보와 배려, 선행은 이 어둠을 밝혀 줄 등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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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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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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