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회와 사회를 막론하고 자주 거론되는 표현이 있다. ‘생태 감수성’ 혹은 ‘생태적 감수성’이다. 자연 생태계에 약간의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표현이다. 이 표현처럼 신앙인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신앙 감수성’이 존재하는 것 같다.
CPBC에 입사해 14년 넘게 천주교 신자, 그중에서도 신문ㆍ방송에 나올만한 신자들을 만나다 보니, 한 사람에게 깊게 자리 잡은 ‘신앙 감수성’은 평생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발달장애인 언론사를 운영하는 휴먼에이드 김동현(마태오) 대표를 만났을 때 그에게서 신앙 감수성이 느껴졌다.
김 대표는 오는 15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한-EU 발달장애 아티스트 한국특별전’을 기획한 인물이다. 한때 신학생이었던 그는 사제는 되지 못했지만, 발달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김 대표는 신학교를 그만둔 뒤 생활의 안정을 위해 경제지에 입사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로 그의 시선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향했다. 바로 발달장애인들이다. 그의 신앙 감수성이 터진 것은 발달장애인들 덕분이었다.
지금은 프리랜서 기자를 포함해 발달장애인 기자 11명을 둔 잡지사 ‘휴먼 에이드 포스트’를 운영한다. 발달장애인 기자들이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주한 EU대사를 인터뷰한 것이 이번 특별전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사제 성소를 꿈꾸던 김 대표가 발달장애인을 만나 ‘신앙 감수성’을 꽃피우면서 우리 사회에 울림을 주는 전시회를 기획한 것은 결코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