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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누구든 밥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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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꺾이지 않으면서 집밥은 여전히 대세다. 반면 ‘집’도 없고 ‘밥’도 없는 이들의 고단함은 나날이 가중된다. 이들에겐 바이러스 감염 위험보다 당장 견뎌야 하는 배고픔이 더 고통스럽다. 전국 곳곳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식사 및 각종 생활지원이 활발해진다는 소식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교회는 팬데믹 여파로 무료급식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때에도 쉬지 않고 대체식사 배달 등에 힘써왔다. 특히 교회 문을 더욱더 활짝 열고 노숙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서울 대도심 명동 한가운데에 무료급식소를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밥 한 끼 먹을 기회조차 잃고 도심 구석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노숙인들에게 우선 먹을거리들을 전달하고 있다. 전주교구도 교구 차원의 무료급식소를 새로 열었다. 또한 각 교구는 노숙인 무료급식 지원을 위해 전담사제를 임명하거나 파견할 예정이다. 이러한 교구 차원의 노력은 일회성 혹은 단발성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인 돌봄을 위한 사목적 인프라를 탄탄히 한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노숙인 무료급식소 운영 소식에 수많은 신자들도 십시일반 물품 및 운영비 후원에 나서고 있다. 누구든 이렇게 나누는 밥을 먹고 힘을 내어 새 삶을 시작한다면, 어두운 사회 한 켠에 또 하나의 밝은 불이 켜질 것이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은 어려운 일만이 아니다. 주변을 돌아보고 작은 관심, 사랑이라도 나누는 것이 그 시작이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생명의 양식을 주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 모두가 노숙인들에게 ‘밥이 되어’ 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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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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