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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죽음을 묵상하며 / 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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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연령회에서 30여 년간 활동하고 있는 강재오(보니파시오) 씨는 신자 1000여 명의 임종을 지켜봤다. 그가 지켜본 임종자들의 얼굴은 다양했다. 누군가는 생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해 원망이 가득 찬 모습으로 마지막 순간을 맞는가 하면, 누군가는 천사와 같이 평온한 얼굴로 하느님 곁으로 돌아갔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이지만 어떤 마음으로 그 순간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마지막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교회에서 죽음은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신약성경에는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요한 16,28)고 묘사된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하느님과 만나는 사건이며, 새로운 삶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이해된다.

위령성월을 보내며, 우리는 죽음을 통해 나의 삶을 되돌아보며 묵상할 수 있다. 그 답은 성경 안에서 찾을 수 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요한 8,51)

이처럼 하느님은 우리에게 부활의 희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하느님의 생명에 초대받은 우리는 부르심을 받은 이 삶에 충실해야 한다고 성경은 우리에게 전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의 순간.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하느님 곁으로 갈 수 있을 지는 지금에 감사하며 충실히 보낸 시간들이 모여 결정될 것이다.


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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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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